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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Tree Jul 21. 2020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자유 침해'

미국은 코로나 19와 싸울 수 있을까 

미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미국은 봉건사회제도, 전체주의 탄압에서 빈곤과 종교의 자유를 찾아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건설한 국가다. 


한여름에 털코트를 입던 한겨울에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던 아무도 쳐다보거나 간섭하지 않는 ‘자유의 나라’이다. 그런데 그 미국의 ‘자유’가 코로나 19 앞에서 추락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난 오늘까지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싸우고 있다. ‘자유 침해’라는 이유로…


2020년 7월 20일 오후 4시 40분 현재 미국의 총확진자는 3백9십6만 명, 사망자는 14만 3천8백 명에 이른다. 아직도 그 좋다는 미국산 3M 또는 허니웰 마스크는 그림자 구경도 못하고 아마존에는 여전히 오염물질이 묻어있거나 화학약품 냄새가 나는 마스크가 올라와 있다. 그리고 시중에 판매하는 덴탈 마스크는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을 확진자로 생각하라는 이 극한의 상황을 보호해줄 것 같지 않다. 그나마 포장에 KF94라고 쓰인 한국 마스크에 의존할 뿐이다. 믿을만한 손 세정제를 구입하기 위해서 온 동네 약국과 마켓을 여러 시간 돌아다녀도 구하기 어렵다. 온라인 또는 매장에서 소독 물티슈를 구하는 날은 억세게 운이 좋은 날이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는 하루 확진자가 9,000에서 15,000명이다. 이런 수치는 지난 6개월간 한국의 총 확진자 수와 비슷하다. 그래서 한국에 하루 확진자가 40명 나왔다는, 그것도 지역 발생은 11명이라는 그런 뉴스를 접하면 ‘아, 한국은 이제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은 이러한데  미국 정치권에선 착용 의무화를 둘러싼 논쟁을 지속하고 있다. 한쪽에선 마스크 의무화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생명을 살리고 외출할 수 있는 자유를 확대해줄 것이라며 열심히 싸우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7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4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것이다. 
 
그간 백악관은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 명령을 내리는 대신 마스크 정책을 주(州)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신뢰한다"하면서도 "관련 지침은 주지사들에게 맡기겠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코로나 19가 창궐하는 미국에서는 주 별로 마스크 착용 정책이 다르다. 


미국에서는 현재 50개 주 중 주 단위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도입한 곳은 28곳이다. 일일 확진자가 일주일째 13,000 명이 넘는 플로리다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모든 곳이 오픈이다. 심지어는 침 튀기며 소리 지르는 디즈니랜드의 롤러코스터를 타면서도… 자유니까. 
 

각 주의 주지사들은 “마스크 착용이 확진자 감소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마스크 의무화가 생명을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었다면, 오래전에 도입했을 것"이라며 주 차원의 마스크 착용 명령 여부를 가지고 연일 말씨름을 하고 있다. 내 이웃과 동료 그리고 가족이 죽어가는 이 시간에…
 
미국의 절반 22개 주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거부하는 이유는 이런 명령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유’ 때문에 일부 소매점만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는데 오늘 7월 20일에서야 전국의 코스트코, 스타벅스, 월마트, 샘스 클럼, 약국체인 CVS와 월그린, 콜스 (Kohl) 백화점, 하드웨어 전문점등이 매장 출입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확진자 4백만 명 앞에서 이제야…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 19 확진자의 평균 연령이 몇 달 전보다 최소 15살 이상 어려졌다”라고 했다. 엘에이 카운티의 일일 확진자는 3천 명이 넘는데 그중 53%는 41세 미만이라고 한다.  

       

젊은 코로나 19 환자도 심장, 폐와 뇌 등에 오랜 기간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젊은 환자의 전파력이 더 강하다는데 그래도 미국에서는 ‘자유’가 우선이다. 살아남기 위한 마스크 착용이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기에…이 ‘자유’를 어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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