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제품을 잘 만들면 저절로 기자들이 찾아오는 거 아닌가?”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로또 당첨만큼의 낮은 확률의 대박 제품을 만든다면. 혹은 이미 배우/가수/정치인 등의 연예인급 유명 스타플레이어가 대표 또는 창업자로 활동한다면.
그렇지만 이 두 가지의 경우가 흔하지는 않습니다.
스타트업은 본질적으로 이제 시작하는 기업입니다.
물론 숨은 의미는 기술력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포함합니다. 시작할 때 모든 것을 갖추고 스타트하는 경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기자님들이 기똥차게 우리 스타트업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찾아왔으면 좋겠는데...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
최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들고 있는 VC 들로부터 공통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마케터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홍보대행사에서 거의 다 해주던 홍보 자체를 마케팅과 함께 하려니 처음에는 무지하게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기자=갑'이라는 생각이 많아서, 몇 안 되는 지인 기자들을 만나는 것도 어렵고 쑥스러웠습니다.
글로벌/대기업 마케터로는 주로 홍보 전문 대행사를 쓰기 때문에 브랜드 전략에 따른 메시지와 키워드 등을 위주로 전달하다가, 스타트업에서 맨땅에 혼자 할려니 막막했죠. ㅠㅠ 더불어 마케팅과 홍보가 이렇게 다른 영역이었던가 하면서 피부로 충격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오죽하면 형편없는 보도자료를 보낸 저에게 포브스(지금은 머니투데이) 기자님이 불쌍해 보였던지, 손편지로 기사 쓰는 요령과 홍보하는 법에 대해서 써주시기까지 했더라는... (기자님, 저는 아직까지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너무 감동이었고, 지금까지 사업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ㅠㅠ)
그 내용 중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하자면 이렇습니다.
1. 야마 (주제를 뾰족하게)
기사를 다 읽고, 주제 하나가 머릿속에 남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주제를 가능한 좁히고, 깊이 다루는 게 좋습니다. 숲이 아닌, 나무를, 나뭇가지를, 잎 하나를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2. 흥미로는 기사의 요건
철저히 독자 입장에서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평소 어떤 기사를 읽는지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몇 가지 요건이 있습니다.
-새롭고 처음 들어보는 것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눈길 가는 유명 인물
3. 중학생도 알 수 있을 만큼 쉽게
기사는 가능한 한 쉬운 것이 좋습니다.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온라인/모바일 독자들은 인내심이 약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우면 그냥 창을 닫습니다. 영어, 한자 용어는 한글로, 장문은 여러 개의 문장으로 짧게 나누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최대한 구체적으로 (사례, 이야기)
정의는 간결하게, 나머지 설명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해도 쉽고,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했던 활동 하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자연스레 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다양한 채널
이제 홍보채널은 언론보다 효과적인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이 그것입니다. 신뢰도 면에서 언론의 장점도 많이 죽었습니다. 독자는 보다 쉽고, 흥미롭고, 감각적인 것을 원합니다. 가장 적합한 수단을 고민해야 합니다.
1. Product 제품에 대한 이해
a. 우리 기사는 제품에 대한 주요한 단어나 워딩을 충분히 넣었는가! -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잘 알려진 상품이나 인물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기자들이 보기에 낯설기 때문에 신뢰감을 주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작성합시다.
b.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도 넣어 기대감을 심어 주었는가.
c. 우리 제품의 과거와 달라지는 미래의 모습을 잘 아는 사람은 나(혹은 대표)이기 때문에 오직 나만이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고 자부해야 합니다.
2. Customer and Market 고객 입장에서, 시장 관점에서 주요 메시지 정리
a. 고객이 받는 혜택이 과거와 무엇이 다른가.
b. 타사와 무엇이 다른가. 경쟁 시장에서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는가.
c. 그것이 왜 중요한가.
3. Feedback 피드백받기
a. 맞춤법 검사기 돌립시다. (구글에도 있고, 네이버에도 있다) (1-2회 추천)
b. 내부의 글 잘 쓰는 사람(보도자료 써본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아 봅시다. (2-3명 추천)
c. 외부의 홍보 글 좀 쓴다는 지인이나 기자에게도 피드백을 받아 봅시다. (1-2명 추천)
d. 보도자료 나간 후, 기사화된 내용에서 어디가 삭제되었고, 어떤 부분이 추가되었는지 하나씩 체크하고 이유를 스스로 파악합시다. → 다음 보도자료에서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스스로 깨달아야죠!
e. 설마 보도자료/홍보전략에 대한 책 적어도 2-3권은 읽고 홍보 시작하시는 건 아닌지 자아반성합시다.
1. 보도자료 쓰기 저자 : 장소원 출판사 : 커뮤니케이션 북스
2. 기사 되는 보도자료 만들기 저자 : 이경희 출판사 : 루비박스
a. 우리 회사 이야기뿐만 아니라 취재하는 업계에 대한 최신 이야기를 많이 듣고 알고, Fact 위주로 공유해줍니다. 기자들이 수많은 인더스트리(부서)를 옮겨 다니며 취재를 하고 글을 쓰는데, 남들보다 더 공부하고 시간적으로도 최신의 이야기들을 전달해주는 사람일수록 나와의 대화시간이 유용하다고 느낄 거예요. 그 덕분에 스마트하고 업무 스피드가 빠른 회사와 개인의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
b. 보도자료를 써서 보낼 경우, 적어도 문자나 카톡으로 어떠한 이유로 이번 보도자료가 뉴스거리가 되는 것이지에 대해 설명하고 검토 부탁드린다고 보냅시다. (혹은 기자님 성향에 따라) 카톡으로 파일을 또 보내도 됩니다. 수많은 이메일 중에 일부러라도 찾아볼 수 있게, 한 번 더 확인해요.
c. 기자도 사람입니다. 나와 마음이 맞고, 대화가 잘 통하고 재밌는 사람을 자주 보고 싶은 것처럼 그 사람이 나와 결이 맞는지 혹은 내가 그러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고 행동해요.
-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가요? - 없다면 만들어 갑시다. 따뜻한 밥과 커피, 맥주/소주 한 잔, 김영란 법을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같이 함께 할까요?!
- 기본 매너를 지켰는가요? 적정한 시간에 보도자료 배포했는지.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주로 조간 8-9시 사이)
- 확인 부탁의 메시지나 감사의 메시지는 보냈는지
- 후속 질문이나 취재 요청 시 적극적이고 젠틀하게 팔로우업 했는지
a. Cold Call - 이메일 리스트 정리 -> 네이버/구글에서 우리 업계와 관계가 있는 주요 키워드들의 상단 기사 혹은 인기 많았던 기사들을 확인하고, 기자 이름과 이메일 수집 정리
b. 카테고리별로 정리
- 일간지 / 온라인 / 경제지 / 주간지 / 잡지
- 핀테크 / 이코노미 / IT & Tech
- TV 방송 매체들
c. 일기를 적듯이 무슨 기사를 써주셨었는지, 언제 만났는지, 누가 소개해주었는지, 주로 회사 내에서는 누구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었는지 정리 (향후 팔로우 업하기에 좋음)
d. 감사의 이메일, 문자 등의 메시지 전달하기
e. 기자님 주변의 기자 친구들과 지인들 소개도 함께 부탁해봐요.
f. 행사를 주관하고 네트워킹하기. 주로 마케팅 용어로 BTL(Below the Line)이라고 불리는 오프라인 행사들입니다. 최신 흥미로운 주제가 있는 설명회나 시연회, 컨퍼런스, 네트워킹 파티 등을 통해 연결 가능한 플랫폼을 만듭니다. 일례로 콰라는 인공지능 금융 세미나를 열어 행사를 통해 네트워킹도 하고, 보도자료도 기사화된 바가 있습니다.
첫 시도로 전문 분야에 대한 실용적인 글을 가볍게 써봤습니다. 아직 할 이야기가 더 남아 있는데요. 다음 편에는 마케터/홍보 담당자로서 홍보된 자료를 어떻게 퍼포먼스/브랜딩의 시너지를 가져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 더 이야기해 볼 예정입니다.
마케터와 홍보에 자질을 타고난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부지런히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된다고 (70-80점 정도?/100점 만점) 믿는 초긍정의 사람입니다 :)
그리고 이 분야의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이 분야의 업무를 잘 할 사람을 나의 동료도 모실 수도 있다는 것도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야생에서 시행착오로 겪으며 배운 영업 기밀의 일부를 소개하는데,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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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기업인 손보미 (Global CEO at QARAsoft. Inc)
콰라소프트의 글로벌 CEO로 비즈니스 전략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정보들을 대중화하는 것이 세상에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 믿으며, 지금은 딥러닝+핀테크를 접목하여 QARA.AI, KOSHO 등을 통해 전 세계의 금융정보와 기회를 나누는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Johnson & Johnson에서 헬스케어/뷰티케어 프로덕트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마케팅 회사를 창업, 핀테크 기업에 회사를 매각 후, 금융 마케터로 변신했습니다. 과거 세계경제포럼 (다보스포럼) 글로벌 쉐이퍼, 대한적십자사 홍보자문위원으로도 활동 한 바 있으며, 33개국 100 여개의 도시에서 여행, 출장, 봉사활동을 하면서 2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