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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ie Bomi Son 손보미 Nov 30. 2018

스타트업에서 인재 찾기

1년간 300건 이상 서류 검토, 115회 인터뷰하며 배운 것들

People First, Strategy Second


지난 1년간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정말 오랜만에 에세이를 써봅니다. 이번에는 스타트업에서 인재를 어떻게 구하는가? 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2014년에 시작한 QARA 팀은 신뢰할 만한 좋은 사람들이 모여 ‘형, 동생'이라 호칭하기에도 쉬운 유대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시작할 때는 4~5명이었는데, 1년 만에 함께 하는 일 하는 동료들이 25명까지 늘었네요. (네, 저도 콰라에 온 지 1년이 훌쩍 넘어 거의 2년이 다 되어갑니다^^;) 놀라운 것은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좋은 인재들이 모였다는 것입니다. 이 쪼그마한 회사에 지원해주시고, 인터뷰 참여해주시고, 결국 함께 일해주시는 인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회사 규모를 직원 수로 가늠한다는 게 예전에는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지난여름에는 글로벌 인재들이 여름 인턴으로 몰리면서(중앙일보 기사), 약 30명이었고, 2019년 1월이 되면, 25명의 멤버들(겨울 인턴은 소수정예로 선발)로 구성됩니다. 콰라 역사상 가장 큰 조직을 운영하게 되면서,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QARA 여름 인턴들이 말하는 콰라소프트의 기업 문화/인턴십 프로그램


동아리/가족 같은 회사에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


유명한 넷플릭스(Netflix)의 조직문화 ‘Culture Deck’에는 ‘우리는 스포츠팀이지, 가족이 아니다. (We’re a team, not a family)’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가족 같은 유대 관계보다는 회사에 자신의 성장을 위해 실력이 있는 구성원들이 모인 곳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실제로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가치다.’라며, 직업적 안정성이나 좋은 분위기가 아니라 높은 퍼포먼스를 내는 탁월한 능력의 직원을 우대합니다.


‘우리는 스포츠팀이지, 가족이 아니다. (We’re a team, not a family)’




콰라에서 능력이 탁월할 것으로 예상하는 인재들의 공통점 5가지


* Ready 준비가 되어있다. 회사 및 서비스 등에 대해 충분한 공부를 하고 살펴보고 온다.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생각하고 회사를 위한 의견이 있고, 생각이 있고, 자연스럽게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다.

 

* Integrity 솔직하다. 솔직한 인재들은 성장 속도도 분명하게 보인다. 반대로,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면접관을 만족시키는 답변을 하다 보면 중간에 어색함이 생긴다. 유려한 (거짓) 답변을 듣게 되면, 아무리 앞뒤가 논리적이어도 (머리가 좋구나 하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의사결정을 좀 미루게 된다. 


일하다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연이나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생기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게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윤리의식은 후각과 같아서 오염된 향에 취해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감각이 마비되는 경향이 있다. 거짓말 하지 않기, 정직하게 행동하기, 과욕을 부리지 않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기 등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당연한 규범을 실천하는 것을 공감한다.



* Focus 핵심이 무엇인지 안다. 스타트업에게는 시간이 생명이므로, 장황하거나 불필요한 일들에 시간을 낭비할 수가 없는데, 핵심/요건/논점을 더 간단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에 ‘Getting Things Done’ 에 집중한다. 사소한 것과 디테일의 차이를 안다. 사소한 것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그러나 디테일은 챙긴다.

 

* Flexibility 유연하다. 스트레스 상황도, 급변하는 상황도, 헝그리 정신을 느껴본 것도 인생 곳곳에서 묻어나는 사람들은 눈빛이 깊고 든든하다. 한편, 고생 없이 맑고 바르게 자란 사람들은 유쾌하고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 QARA-genic 콰라는 자체 DNA 가 있다. (설명하기가 좀 어렵다…) 보통 우리 팀은 시간이 허락한다면 면접관이 우르르 여러 명 들어가서 한꺼번에 면접을 보는데, 같이 대화가 잘 통하고 분위기가 즐거워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하면, 일의 개선이나 발전도 쉬워진다.


QARA-genic! We are team QARASOFT 콰라 DNA 를 가진 우리!


이러한 깨달음을 얻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기 멤버들과 협업이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에너지가 많이 쓰였고, 원하든 원치 않든 한동안 멤버 구성의 재정립하는 시간은 성장통처럼 힘들기도 했습니다. (스트레스로 새치도 많이 늘었네요)


그런데도 스스로 성장한 포인트가 있다면, 좀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평안한 마음이 전보다 컨트롤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 외로움이나 고독한 것도, 가십에 시달리거나 욕을 먹는 것도,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도, 이간질이나 간계에 먹잇감이 되는 것도, 과도한 질투심이나 경쟁심도 결국은 기업의 본질이 아닌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기에 마음이나 감정을 쓰기보다는, 전보다는 조금 더 초연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지금은 좀 더 맑아진 시선과 한 곳에 집중하는 팀원들의 의지를 에너지 삼아 열일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나가네요. 현재의 서비스 #코쇼 (KOSHO)와 팀이 성장하고 있고,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할 일이 보이고 행하고, 팀 스스로 미래를 보고 논의하고 협업하는 지금 현장이 우리를 긍정적인 사고로 가슴 뛰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람들 덕분에, 저 없이도 회사의 function 들이 문제없이 돌아가며, 혹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때마다, 알 수 없는 기쁨이 저의 뇌를 환호하게 합니다.
 


 이러한 인재를 뽑기까지 1년간 300회 이상의 서류 검토, 인터뷰만 115번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콰라와 잘 맞는 사람이 누구일지, 콰라를 더 성장시켜줄 인재가 누구인지, 우리 회사는 어떤 DNA 인지, 콰라를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서포트 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 자체가 콰라를 그리고 저를, 함께하는 변창환 대표님도 모두 전보다 단단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합니다. GE 잭 웰치 前 회장의 어록 중 ‘People First, Strategy Second'는 말을 정말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문장이 어떻게 더 깊이 있게 다가올지, 마치 생물체/인격체 같은 살아있는 야생마 콰라와 함께 성장하며 더 느껴보고 싶습니다. 콰라가 유니콘이 되는 날까지 힘을 바짝 내어볼 작정입니다. 


지치면 지는 것이고
미치면 이기는 것이다.

 

그동안 저희를 믿어주고 계신 투자자분들과 많이 도와주신 주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한 해에는 지금보다도 한 단계 성숙한 경영자가 되겠습니다. 더 많은 성장을 만들어내고 시장에서 결과를 보이는 회사로 거듭 노력하겠습니다. 11월의 마지막 날. 일기끝! ^^


P.S. 콰라가 올해 병역지정업체(산업체)로 선정되었습니다^^ 많은 인재분들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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