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EBS 자본주의 - 자존감과 행복 이야기
오늘은 투자 활동에 앞서, 너무너무 중요한 소비습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다큐멘터리 중에 <EBS 자본주의>가 있습니다. 여기에 굉장히 중요하고 유용한 정보들이 많은데, 소비에 대한 숨겨진 심리학이 잘 정리된 것 같아서 가지고 왔습니다.
저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 상업적이에요. 늘 세상이 당장 뭘 사라고 돈을 막 쓰라고 유혹을 합니다. 왜 이렇게 이쁜 옷이 많고, 먹고 싶은 게 많고,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게 너무너무 많은 걸까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소비'를 강요당하는 사회!
소비를 할 때 우리는 합리적인 의식 상태인 알파 상태에 가 아니라, 뇌의 베타 상태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무의식이 우리를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죠. 무의식이란 무엇인가요? 머리에 안경을 얹고 있으면서도 의식하지 못하고 안경을 찾을 때도 있고, 전화를 하면서 걷는데도 웬만한 장애물은 안 보고 척척 잘 피하기도 하고요.
저희가 하는 많은 행동들이 무의식이 이끌고 있는데, 이건 쇼핑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옷을 사러 가서 이것저것 골라보지만, 결국엔 같은 스타일의 옷을 사고 마는! 우리의 소비 행동은 95% 이상 무의식이 결정한다고 합니다.
애초에는 전혀 살 계획이나 의지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품을 보고 갑자기 욕망이 생겨서 충동적으로 사버리는 것이죠.
우리가 그동안 ‘사람은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충동구매 순간만큼은 이성을 배제해 버리죠. 이성이 사라지는 순간, ‘무의식'이 등장해서 소비를 하게 만드는 겁니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 fMRI 를 통해 보면, 브랜드를 사면 실제로 대뇌 전두극부 (Brodmann area 10)의 활성화를 볼 수 있습니다. 뇌에서는 ‘쿨 스팟'이라고 불리는 영역이에요.
우리가 브랜드를 보면 일단 시각적으로 알게 된 정보가 뉴런으로 전달되고, 시냅스를 거쳐, 마지막에 쿨 스팟에 도달해 이를 활성화하게 된다는 거죠. 이것이 브랜드만 보면 지름신이 내려 꼭 사야만 하는 이유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의 뇌는 브랜드를 통해 세상에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소비는 감정이라고 해요. 우리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지, 결국 소비습관을 지배하는 것은 감정의 역할이 크다고 합니다.
소비는 불안에서 시작된다고 해요. 소비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 소비, 일상생활을 위한 생활소비. 그런데 이런 것들을 넘어서면 과소비가 일어나고, 이 과소비가 지나칠 때에는 중독 소비가 생긴다고 합니다. 불필요한 소비는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이게 지나치면 가정생활에 큰 위협이 되겠죠.
런던대학교 애드리언 펀햄 교수에 의하면 첫째가 불안할 때, 둘째로 우울할 때, 셋째로 화가 났을 때 소비가 더 쉽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똑같이 감정적 공격을 받아도 왜 누구는 과소비를 하고 누구는 과소비를 하지 않는 것일까요? 나쁜지 알면서도 자꾸 과소비를 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의 어린 시절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괜찮은 아이야!’라는 긍정적인 생각,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게 해주는 의지 같은 것들이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어렸을 때부터 내 안에서 형성되는 ‘자존감'이라고 합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존감이란 자기 존재에 대한 평가를 말하는데요.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과 같이 자기 존재에 대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긍정적인 부분을 말합니다.”
자존감은 외모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죠. 자존감이 높으면 외모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납니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으면 ‘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나를 멋지게 치장해 주고, 나의 가치를 높여줄 물건을 찾게 되는 거죠.
1970년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MIT 교수인 폴 새무엘슨은 ‘행복은 소비를 욕망으로 나눈 것'이라는 행복지수 공식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공식을 언뜻 보면 소비를 무한히 늘리면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데요. 소비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행복지수는 점점 올라갈 것처럼요. 그런데 사실 소비는 유한한 것이죠. 한 사람이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은 한정되어 있잖아요? 하지만, 욕망이 가득 차면 행복은 자리할 수 없죠. 그렇다면 소비를 그대로 놔둔 채 욕망을 줄여보면 어떨까요?
욕망을 줄여도 행복지수는 늘어납니다. 유한한 소비를 늘릴 수 없다면 우리는 욕망을 줄여야 해요. 욕망을 줄이면 편안한 행복이 온다고 합니다. 폴 새무엘슨의 행복지수는 이제껏 우리가 소비를 했어도 행복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놀라운 통찰을 보여줍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쇼핑, 소비는 피할 수 없는 일이죠. 우리가 이런 사회에서 살면서 정말로 행복하고 싶다면, 쇼핑과 소비에서 행복을 찾기보다는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에서 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내 안의 감정을 관찰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그러면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EBS 다큐멘터리 자본주의 정주행을 추천드립니다.
*참고 동영상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제2부 소비는 감정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swklI5vr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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