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활기찬 한주의 시작
기상: 5시 40분
착석: 6시 10분
오늘은 목표시간에 근접하여 기상하고 세수와 양치, 차를 마시기 위한 물을 끓이면서 5분 스트레칭, 5분 명상을 수행 한 후 책상에 착석했다. 영어공부, 독서 미션을 수행한 뒤 오늘의 아침 기록을 남겨본다.
아직 명상 초보인 관계로 잡생각은 여전히 불쑥 나타난다. 안돼! 집중! 이라고 독촉하기 대신에 편안하게 호흡과 마주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오늘 명상중에 나타난 잡생각의 밑에 깔려있는 감정은 '불안'이었다.
나를 지배했던 불안감이란 정서는 '모든 것이 나에게 달렸다'라는 과도한 책임감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었고, '인생에서 금전적, 커리어적으로 실패할까봐 두렵다' 라는 공포심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다.
지난 일기를 뒤적대다가 2024년 11월 14일 화요일 밤 11:20분 에 끄적인 노트를 발견했다.
이렇게 시작한다.
왜 나는 불안한가, 왜 화가 나있나?
타향에 와서 혼자 일하게 되어 불안하다.
남편이 나만큼 절실하지 않아 불안하다.
회사일이 잘 되지 않을까 불안하다.
이러다가 내가, 내 가족이 다 망해버리지 않을까 불안하다.
불안하다. 내 인생이 실패하지 않을까 불안하다.
가장으로서의 무게감이 불안하다. 책임감이 나를 짓누른다. 두려움이 나를 짓누른다.
읽기만 해도 숨이 턱 막혀온다. 일년 전 그때 나는 이런 불안감에 둘러싸여 있었다. 일시적인 감정은 아니었다. 이런 느낌은 그 이전에도 있었지만, 타향에서 일하게 되면서 그 감정은 배가 되었다. 내가 선택한 길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책임감은 더 커져서 나를 짓눌렀고 숨이 막혀왔다.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을 쉽게 택해 버렸을까. 그때의 결정을 탓했다.
이런 불안감을 다루기 위해 더 몰입하여 독서하고, 새벽기상을 꾸준히 수행하며 나의 시간에 대해 통제력을 갖고자 했고, 달리기와 웨이트 등 운동을 하며 나 자신을 다듬고자 했다. 그리고, '나 혼자'가 아닌 남편과의 파트너쉽을 항상 기억하고자 했다. 지금은 불안의 정서가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상태다. 그간 많은 것을 이뤘거나, 이전보다 넉넉한 돈을 벌었거나 해서 그런게 아니다. 위와 같은 것들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
'본인의 마음 먹기에 따라 달렸다'- 자기 계발서에서 하는 내용들이 다 비슷한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격렬한 불안의 감정으로 시작했던 11월 14일의 일기도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인생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있고, 그것을 대함에 있어서 어떤 자세로 대하느냐가 중요하다.
두려움과 걱정으로 불확실성을 대할 것이냐, 그 걱정을 긍정적으로 승화해서 불확실성에 대비할 것이냐, 아예 마음가짐을 까짓거, 라고 먹은 다음 불확실성이 주는 의외성과 즐거움을 담대하게 맞이할 것이냐.
한번 사는 인생인데, 슬픔도 있고 좌절도 있겠지만, 에너지를 발휘하면서 - 되도록이면 그 속에 많은 빛깔도 곁들여 가며 전반적으로 다채롭게 살아야 하지 않나?
불안 가운데서도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2026년 1월 19일, 저 일기를 쓰고 난 후 1년 2개월 가량이 지났다. 그간 많은 것을 이룬건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이루는데에 있어서 약간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불안을 관조할 수 있게 된것. 당연한 감정 중 하나로 생각하고, 거대한 의미를 두지 않으며 내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가고 나를 지속적으로 다듬으려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것. 그 과정에서 나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믿음이 생긴것.
이렇게 쓰고 나니, 이번주도 잘 보낼 수 있는 에너지와 용기가 생긴다. 불안의 에너지는 나의 삶의 동력이 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의 나는 좀 더 성장할 것이다. 믿음을 가지고 월요일을 시작한다.
어제 읽은 최유나 작가의 <마일리지 아워>에서의 한구절로 마무리해 본다.
"나에 대한 믿음을 갖자. 그것이 인생 복원력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