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 늦은 기록
기상: 5시 35분
착석: 5시 55분
어제 열시 전 일찍 취침을 한 덕분에 오늘은 5시 35분에 일어날 수 있었다. 역시 새벽 기상은 그 전날 수면시간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난 여기 시간 오후 11시가 넘어 일지를 쓰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내일은 어찌 될것인가.. 끄응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지금 오늘 새벽기상에 대한 일지를 쓰는 이유는 새벽기상 루틴의 마지막인 '기록'을 빼먹었다는 찝찝함 하나, 그리고 그간 두려워하던 글쓰기에 나름대로 재미를 붙여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새벽기상은 세수와 양치, 물끓이며 스트레칭, 요가소년의 확언명상으로 인트로를 열고 영어공부와 독서 루틴을 수행했다. 기록 루틴을 수행하지 못한 이유는 오늘 회사 미팅 스케쥴 상 챙겨야 할 일이 있어서 그 시간에 일을 했기 때문. 예전 기록에도 남겼지만, 새벽기상은 나름대로 그 전에도 꾸준히 수행했었던 셀프 미션이었으나 챙겨야 할 일이 많아지면서 그 시간이 일하는 시간의 연장이 되었고, 그러면서 즐거운 나만의 시간이 아닌 꾸역꾸역 일어나는 시간으로 변질 되었었다. 이렇게 되고 나니 새벽 기상의 여유로움은 커녕, 새벽부터 업무에 쫓기는 형국이 되어 영 기쁘지가 않았다.
일이란 것은 나에게 살아갈 재원과 자아 실현의 기쁨을 주고, 일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식과 인생 경험을 쌓게도 하지만 내 인생의 시간이 일에 압도되어 버리면 그때부터는 자칫하다가는 고통이 된다. 이런 시간을 몇번 겪어왔던지라, 항상 조심하려 하고 있고 그 노력의 일환이 나에겐 새벽기상과 독서, 운동이다. 힘들었던 예전 시기에도 이런 것으로 잘 이겨나갔으면 좋았을 것을.. 그저 나이가 가르쳐 주는 것이려니 하고 씁쓸함을 삼켜본다.
어제부터는 두권의 책을 개시했다.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 그리고 <손자병법> 이다. 양자의 경우 워낙 아는 것이 없어서, 약간 힘겹게 읽고 있다. 이걸 읽고 나면 양자 컴퓨팅과 연관된 분야가 어디인지, 그리고 나아가 어디에 내 푼돈을 투자해 볼까에 대한 감이 좀 생길지 기대중이다. 주식 한주를 사던, 열주를 사던 그 회사가 무슨 일을 하고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알아야 하니.
손자병법은 오늘 초반 몇페이지를 읽어봤는데, 전쟁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다섯가지 기준을 제시며 그 첫번째로 언급된 것이 '도'였다.
(책 발췌)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도란 흔히 떠올리는 도의나 정의와 같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백성들로 하여금 윗사람과 한마음 한뜻이 되게 만드는 것" 이라는 구체적 의미를 담고 있다.
...
정의로운 전쟁이 먼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이 뜻을 함께 하고 힘을 실어줄 때 전쟁은 비로소 정의로워진다는 손자의 인식을 보여준다. 즉, 전쟁의 정당성은 명분이 아닌 민심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참으로 새로웠다. 기원전 5세기 패권을 다투던 여러 나라들의 전쟁으로 정신이 없었던 '춘추전국시대'에 '민심'이 전쟁에 정당성을 부여해야 하고 윗사람과 백성들은 한뜻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다니. 그리고 이것이 전쟁의 승패를 가늠하는 다섯가지 기준 중 처음에 등장한다니. 이래서 손자병법이 후세들에게, 지금까지도 수없이 읽히는 전략서구나 싶었다. '민심'이라. 비지니스의 성공과 결과만을 중시하다보면 자칫 후순위로 밀려버리는 가치이다. 하지만, 알고 있다. 민심을 잃은 성공은 찬사받지 못하며 성공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내 직장생활에서도 이런 사례를 많이 봐왔다. 나 또한 '과정보다 결과' '일단 하고 논의는 나중에' 등을 밀어붙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팀원들의 불만을 들은것도 한두번이 아니지 않은가. 나를 돌아본게 처음은 아니지만 손자병법의 '도'가 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래서 독서를 하는 거다. 그리고 새벽기상만큼 이런 분야의 책들을 읽는 만큼 잘 어울리는 시간도 없는것 같고.
일단 오늘은 여기에서 기록을 마무리해야겠다. 내일을 준비해야 하기에.
하나님, 오늘도 평안한 하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