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3 (Fri), 2026

새벽기상의 적 - 그 전날 음주

by 케이

기상: 5시 35분

착석: 6시


음주의 휴유증으로 어제는 새벽기상을 하지 못했다. 찜찜한 기분, 아쉬운 기분으로 아침을 시작했었고 오늘은 알람 소리에 아주 순종적으로 일어나 새벽기상을 수행했다.


세수/양치, 물끓이면서 스트레칭, 그린스무디 마시고 나서 따뜻한 차 우리기, 명상 이렇게 인트로 루틴을 수행하고 독서와 영어공부를 이어갔다. 독서는 이번주 계속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손자병법> 지속하고 있다.


음주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

술. 술이라.. 나에게 술은 긴장을 푸는 하나의 도구다. 바쁜 일과를 끝내고 와서 들이키는 시원한 맥주는 어찌나 맛있는지. 독서와 영화와 함께 즐기는 와인 한잔은 어찌나 릴랙싱한지. 동료들과 건배를 하며 들이키는 술은 또 어찌나 즐거운지. 내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예전 대비해서 즐기는 횟수도, 양도 많이 줄기는 했지만, '술을 아예 끊는다' 라는 결심을 하기에는 난 술을 아끼고 좋아한다. 독주를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고 청량한 라거, 소비뇽 블랑이나 샤도네이 같은 깔끔한 화이트 와인, 기분을 청량하게 하는 스파클링 와인이나 하이볼 등을 즐기는 전형적인 '무난한' 애주가다. 술을 마시다 보면 위스키도 좋아하게 된다고 하는데, 난 아직까지는 거기엔 가지 못했다.


하지만 인정해야 할 것은, 예전 대비 술을 마시고 나면 그 다음날 많이 피곤하다. 맥주 두잔 정도는 문제없지만, 그 이상 넘어가면 분명히 임팩트가 온다. 심한 숙취정도는 절대 아니지만 노곤한 피곤함이라 해야하나. 음주가 수면의 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고 났어도 그 다음날 피곤이 느껴지는게 핵심이다. 이러다보니 새벽기상 루틴을 수행함에 있어서 음주는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일찍 깨더라도, 그 전에 이미 몇번을 깨고난 상태이기 때문에 정신이 몽롱하고 피곤하다. 그렇다고 잠을 계속 잘수도 없다. 이미 몇번을 깬 상태라서 다시 숙면 상태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


아쉽고 속상하지만, 한계를 인정해야지 않겠나. 하루의 긴장을 풀기 위해서는 이제 탄산수나 콤부차로 최대한 대체하는 수 밖에. 주중에 아예 자제하긴 힘들더라도 맥주 두잔이나 와인 한잔으로 경계선을 만드는 수 밖에.

타향 생활의 고독을 새벽기상과 독서를 통해 나를 성찰하고 정제하는 시간으로 승화시키는 것도 좋고, 또 그것을 가끔 쌉쌀한 알콜로 달래는 것도 좋은데. 그 두가지가 다 좋은데.. 인간의 몸은 그 두가지를 항상 양립시킬 순 없으니.. 자제력과 의지로 한가지 선택지에 더 집중하는 수 밖에.


참으로 건전한 결론으로 오늘 새벽기상 기록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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