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먹고도 진로 고민
기상: 5시 50분
착석: 6시 15분
오늘은 6시가 되기 전 기상했다. 휴우. 따뜻한 침대 속의 유혹은 강력했지만 박차고 일어났다. 책상 착석을 6시 전에 하면 좋긴 하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이런 식으로 앞당기면 곧 그 고지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어제는 오랫만에 옛 동료와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카카오톡이 알려준 생일 알림 덕분이었다. 예전엔 생일 알람에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많았지만 타향에 살다보니 대화가 그리워질 때가 종종 있고, 나이를 먹다보니 인맥도 계속 얇아져서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생각날때 미루지 않고 메시지 하는 편이다. 타향에 계속 있다보면 언젠가는 이런 것도 뜸해지겠지. 더 용기를 요하겠지.. 싶어서 살짝 서글퍼 지다가도, 그냥 마음가는대로 연락하는 것이 맞는것 같아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종종 안부인사를 전하고는 한다.
옛 동료는 좋은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빡센 환경 속 함께 근무했고,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도 함께 겪어냈다. 같은 회사 다닐때 더 가깝게 지낼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숨막히게 항상 바빴던 스케쥴, 압박감으로 같이 얘기하며 풀기보단 각자 속으로 삭이고 하루하루 살아나가기에 급급하여 그 당시에 동료애를 더 다질 여유도 없었던것 같다. 내가 먼저 그만두었고, 그 이후 그 동료도 일년 쯤 후에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반갑게 안부를 주고 받다가 그가 말했다. '이 나이에도 진로 고민을 할 줄이야..' 내 대답도 이러했다. '말도 마세요, 저도 맨날 해요..'
이 나이 먹어도, 그리 오래 직장 생활을 했어도 진로 고민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내가 직장 초년생때 이 나이 먹은 선배를 만났을때면 '저 사람은 뭘 해야하나 고민 없겠지.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하아. 아니었다.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야 하는 순간이 가까워 올 수록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돈 벌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라는 진로 고민이 절실히 온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는 와중에도 피곤함과 씁쓸함, 당장 때려치고 쉬고 싶다는 울컥한 마음을 계속 삼키면서 마음을 달래야 한다. 그럴 때마다 '이러면서 나도 성장 하는거야. 다 좋은 경험이지' 라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어떻게든 돌려보려고 노력하는데 때로는 그게 먹히지만 때로는 그것 또한 지칠때가 있다. 그러다가 아무 걱정 없이, 책임 없이 훌훌 털어버리고 잠시 휴식하는 시간을 보내보고 싶어 이런저런 공상을 할때도 있는데, 그 휴식 뒤에 벌어질 일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공상의 엔딩을 장식한다.
공상과 현실, 상상과 주제파악 -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키워드들은 상반된 개념이 아닌 항상 '한쌍'으로 붙어있는 개념일 것이다.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는 짝꿍... 하하
오늘도 이 짝꿍들을 마음에 품고, 일단 내가 맡은 일들은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해본다.
출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