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해 생각해본다
기상: 5시 50분
착석: 6시 20분
어제는 새벽 기상을 하지 못하였다. 우연히 알게 된 현지 친구와 막걸리를 마셨기 때문. 하하. 막걸리 자체를 많이 마시진 않았지만, 그 현지 친구와 단골 아지트인 이자카야로 2차를 가면서 추가 음주를 해버렸고 그 결과! 새벽 기상은 가뿐히 패스. 그리고 하루 종일 피곤함에 시달렸다. 아 체력이 딸린다... 그 와중에 아침 8시 미팅이란.. 약간 고역이었지만 그래도 잘 넘겼다.
퇴근한 후 저녁엔 학교 학부모들이 주최하는 부모 행사에 갔다. 캐쥬얼한 Bar를 예약해서 이뤄지는 행사였는데, 남편이 아이들을 전담하고 있는 지라 아는 부모들이 너무 없어서 얼굴이라도 비춰보고 말 한마디라도 섞어보자 해서 갔건만, 그냥 원래 아는 부모들이랑 자리 앉아서 퀴즈 풀고 수다 떨다 나왔다. 왔다갔다 하면서 인사하기에는 피곤+어색+낯설음 등이 결합되어 영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시끌벅적 퀴즈도 풀고 서로 시끌벅적 웃음을 교환하는 학부모 모임은 신선하긴 하였다. 한국은 학부모 행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예전 한국에서 첫째 첫 참관수업 갔을때가 떠오른다. 아침에 남편과 함께 첫째 학교길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려서 커피를 사려는데, 곱게 차려입은 여러 어머니분들이 둥글게 앉아있었다. 그 중 나름대로 친분이 있는 엄마가 나를 알아보고 내쪽으로 왔는데, 고급 + 포멀하게 입은 그 분의 착장과 조금 캐쥬얼했던 내 착장의 언밸런스가 느껴져 약간 어색함을 느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나도 학기가 더 진행되고 학부모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으면, 그런 느낌으로 착장하고 다른 어머니들과 앉아서 조심스럽게 대화하고 있었을까? 워낙 여성스럽게 입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왠지 대학생 사이에 끼어있는 중딩 느낌으로 쭈뼛쭈뼛 하고 있지 않았을까?
오늘도 세수/양치, 5분 명상, 독서, 영어공부 간단히, 그리고 기록 으로 넘어가는 루틴을 수행하고 있다.
독서하고 있는 책으로는 채은미 교수의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조셉 머피의 <잠재 의식의 힘> 이 두권을 병행하고 있다.
과학 초보, 문외한인 나로서 어떻게든 지평을 넓혀보고자 양자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초보자를 위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양자라는 개념 자체가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개념이다보니 책이 술술 보다는 꾸역꾸역 넘어간다. 처음에 읽고 나서 도저히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아 두번째 읽고 있는데, 이제야 조금씩은 개념이 잡힌달까. 양자가 전자/원자가 아닌 쪼갤 수 없는 최소 변화 단위 라는 것을 안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다. 나는 양자가 '양'이란 것때문에 두개의 요소로 구성된건가.. 아주 아주 작은 최소의 덩어리인건가.. 했었다. 계속 진도 빼고 있는 중이니, 이에 대한 소회는 나중에 남겨보도록 하고.
조셉 머피의 <잠재 의식의 힘> 은 오늘 끝냈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이 꽤 있어서 포스트잇에 메모해서 책상 앞에 붙여놓고 아침마다 한번씩 죽 훑어보는데 이 구절이 오늘 눈에 걸린다.
"행복을 택해야 한다. 행복은 습관이다. 자주 떠올리며 곰곰히 생각해야 하는 좋은 습관이다"
이 구절을 보며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돈, 명예, 성공.. 이런 것들로 정의내릴 수 없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알것이다. 이것은 행복을 구성하는 혹은 가져다 줄지도 모르는 요소 중 하나이지, 그것 자체가 행복이 되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나에게 행복이라는 상태는 무엇일까.
오늘 드는 생각은, '내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 감정의 상태, 내 가족의 삶, 나의 커리어, 삶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 이 모든 것들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조금씩 조금씩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아닐까 한다. 그 느낌이 약간 쎄할때 불안과 걱정이 찾아오는거고.
끄러다 불안과 걱정에 사로잡히면 맞는 방향이 어디인지 헷갈리다가 중심을 잃을 수도 있고, 자칫 샛길로 빠질수도 있기 때문에 '이는 잠시 맞는 찬바람이고 어두움이지 이 방향을 바꾸는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라는 믿음으로 묵묵히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 행복감을 느끼고 있을까. 100% 자신할순 없지만,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길에서 충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믿는다. 방향의 중심을 잘 잡아 낼 것이라고 믿는다.
나에게 행복이란- 이것에 대해서 조금씩 더 생각을 발전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 기록은 마무리.
금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