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주의: '바퀴벌레'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꾹 참고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최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면, 반드시 더 있다. 지금 나타나는 사건들은 앞으로 더 많은 문제의 전조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금융시스템 곳곳에서 "눈에 안 보이는 부실 대출과 사기"가 퍼지고 있다고 경고한 겁니다.
앞서 트라이컬러(Tricolor)라는 자동차 대출업체와 관련해 부실 대출 및 사기 의혹이 번졌고,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First Brands)가 파산했죠. 또 미국의 지방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Western Alliance), 자이언스(Zions Bank)가 사기성 대출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바퀴벌레를 본 적 있으신가요? 그 상황은 취소할 수가 없습니다. 그 형태와 모양이 선명하게 기억나게 됩니다. 이제 돌멩이 등 적당히 검은 작은 물체가 바퀴벌레처럼 보이죠. 저는 요새 모기 한 마리 잡고 나면, 그 후에 벽에 작은 얼룩이나 먼지 조각이 모기처럼 보이더라구요.
시장이 바퀴벌레를 관측해 버렸습니다. 그 강력한 느낌이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올해 4월 관세 충격 이후 랠리를 지속하던 S&P500이 지난 10월10일 트럼프의 '중국 100% 관세' 발언으로 한 대 맞았고, 10월16일에 지역은행 부실 우려로 한 대 더 맞았습니다. 이렇게 두 대 맞으면서 중간에 반등하기도 했지만 앞서 10월9일 기록한 장중 전고점을 돌파하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동시에 비트코인도 11만달러선 밑으로 후퇴했네요.
이번 글에서 바퀴벌레라는 단어를 여러 번 쓰다 보니 조금 불쾌하네요. 적는 것만으로도 이런 기분을 일으키다니, 정말 강력한 단어입니다.
바퀴벌레 때문에 시장에 불안이 고개를 들면, 그 벌레 비슷한 거 또는 그의 친구들(AI 투자 대비 수익 걱정, 금리 걱정, 무역 분쟁 걱정)이 더 많이 보일 수 있습니다. 온 우주의 기운이 시장이 바퀴벌레 포함 그 친구들을 관측하도록 부추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처럼 바퀴벌레 한 마리 때문에 시장이 탐욕에서 방어로 돌아서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그런데 또 시간이 지나면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탐욕스러워질 때가 올 겁니다. 몇 주 후든, 몇 달 후든, 시장에 탐욕이 넘쳐날 때 "현금이 왕(Cash is King)"이 되는 구간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