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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병욱이 Jun 12. 2023

마을 탐방 1

22.04. 19




비가 연신 퍼붓는 제주의 날씨는 일상생활의 할 부분이다. 고로 파란 하늘과 마주할 주말 48시간을 버리고 말았다. 하루는 역사 강의를 듣고, 다른 하루는 그냥 집밖을 나가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주말이 맥없이 끝나고 다음날이 되어 움직여보려 몸을 일으켰지만 역시 하늘엔 먹구름이 하늘을 드리웠다. 무사(왜) 내가 움직이려 하면 날씨는 어두컴컴해지며 개판이 되는지 도무지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우스겟소리로 재수 옴붙은 걸까? 그도 아니면 도라에몽이라는 만화에서 나왔던 한편의 이야기처럼 만화 한편을 나의 몸은 (-) 마니너스의 기운이 가득찼는지 모른다. 비를 몰고 다니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스스로 말을 하곤 한다. 게메이 난 무사마심? (그러게 난 왜 이럴까?) 이런 상황을 한 두번 마주하는 게 아니다. 한참 회사 생활을 하며 주말이면 동생이 있는 동해를 놀려갈때에도 그랬다. 그렇게 돌아오는 말은 “왜 비를 몰고 와요.”


동쪽으로 달려갈수록 먹구름은 점점 옅어지고 파란 기운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 파란 하늘을 마주할 수 기회가 주다니 천만다행이다. 4월의 햇살은 아직 그렇게 강대하지 못한 따스하다. 3일 전의 일을 떠올리면 가슴은 뭉클하게 저려오고 꼬닥꼬닥 이어진 마을 탐방이 순조롭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두손모아 감사의 뜻을 전한다버스에서 내려서며 돌담 아래 빼곡이 둥지를 틀고 있는 노란 태양국의 알듯 말듯한 제주의 미에 눈을 빼앗겨 움찔되던 마음이 발목을 잡힌 상태다. 선방을 날려야 한다. 찍고 또 찍고 그 녀석이 지겹다고 외면할때까지 수십번의 셔터를 눌러댄다. 그 이후 그토록 바랐던 제주의 동쪽 동북리 마을 탐방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오며가며 몇번의 대면은 있었지만 대놓고 들이대는 일은 없었다. 초반부터 마을에 대한 기대감은 상승하고, 초초해진 발걸음에 BMW THE i4 엔진의 장착과 동시에 시동을 건다. 예열은 끝났다.

어여쁜 꼬마 숙녀가 기다릴지, 세월의 풍파를 거쳐 까슬까슬한 손등을 가진 할머니. 그러나 그 누구보다 따뜻한 손을 가진 할머니를 만날지 알 수 없지만 이미 심장 박동은 120BPM을 넘어선다. 쉴 새 없이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여러개의 골목길 중 제법 큰 골목길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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