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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티 Dec 09. 2017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겨울 유럽 여행이 매력적인 이유

흔히 겨울 유럽 여행은 여러가지 이유로 피하곤 한다. 오후 4시만 되면 해가 지는 것은 물론, 추위로 인해 조금만 돌아다녀도 손과 발이 어는 듯한 고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나는 겨울, 이 계절에 어디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에 주저없이 유럽을 여행지로 택했다.


그래, 우리나라도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풍경이 있듯, 유럽도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거야


아니나 다를까, 여행을 떠나기 전 찾아보니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등 내가 가기로한 여행지에선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열리는 마켓 행사가 있었다. 광장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여러개의 상점이 들어오고, 크리스마스 트리 장신구 부터 핫와인, 맥주, 디저트까지 판매한다고. 사진을 보니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을 직접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12월의 유럽이라니! 

게다가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니 너무 낭만적이잖아


그리하여 가게 된 우리의 첫 크리스마스 마켓은 베를린에서였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베를린 곳곳에서 열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젠다르멘 광장의 마켓으로 가기로 했다.

젠다르멘 마켓은 유일하게 입장료가 있다는 곳. 1유로를 내고 티켓을 구입한 후 입장 할 수 있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꾸며져 있고, 곳곳에 다양한 먹거리들이 즐비했다. 이곳 사람들은 모두 글뤼바인(hot spiced wine) 뜨거운 와인을 마시며 추위에 언 몸을 녹이고 있었다.

추운날, 바깥에서 마시는 뜨거운 와인의 맛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마치 우리나라의 쌍화탕과 같은 느낌이랄까.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은 사람들 모두,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나 또한 그러했다. 심지어는 이 순간을 위해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왔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며 눈물이 핑돌것만 같았다.(이게 웬 청승이람) 크리스마스 마켓은 내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일종의 치유지였을지도.


다음 크리스마스 마켓은 드레스덴이다. 드레스덴은  독일에서 뉘른베르크와 함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도 유명한 도시라고 해서 부푼 마음을 가득안고 마켓을 찾았다.


드레스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베를린과 전혀 다른 느낌이다. 곳곳에 나무 인형과 전구, 놀이기구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어쩜 이렇게도 예쁠 수 있을까. 마켓 상점 지붕마다 판매하는 상품에 걸맞는 것들로 화려하게 장식 되어 있어 지붕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반짝 반짝 빛나는 이 광경을 보고 있자니 정말 겨울에 유럽으로 오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또 다시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경험할 수 있을까. 매번 여행할때마다 다시 오면 되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욕심을 비우고 여행하려 하지만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만큼은 자꾸 아쉬운 마음이 든다. 물론, 이러한 아쉬움이 있기에 여행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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