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청년 Dec 06. 2021

사람이 바뀌려면

웰씽킹 - 켈리 최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을까? 다는 아니겠지만 대다수가 원할 것이다. 이런 류의 책은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원조일 것이다. 이 책에서 부자아빠는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서 가르치며, 자신이 일하지 않아도 돈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실행해볼 수 있지만 성공은 더더욱 어렵다. 나이 50이 다 되어서야 처음 내 집을 갖게 되었고, 주식이라는 것도 시작한 지 4,5년 밖에 안된 나로서는 딴 세상 이야기다.


작가는 시골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야간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말에 봉제공장에 취직했지만, 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일본 디자인 스쿨에 입학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전시, 광고 사업을 했지만  망했다가, 마트에 초밥 도시락을 팔며 대박이 났다.


이런 성공 스토리에 사람들은 열광을 하며 조금이라도 배울 게 있을까 책을 사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켈리 최의 ‘웰씽킹’은 무엇이 다를까? 예상했겠지만 엄청난 통찰이나 꿀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볼 때 이 책의 결론이자 핵심은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한 나’가 아니라 ‘실패도 해봤던 나'로 실패를 ‘재정의’ 하면 태도가 바뀐다. 부자를 ‘돈만 많은 사람'에서 ‘돈도 많고, 사회에 공헌도 하고, 인격도 갖춘 사람'으로 재규정하면 부자를 바라보는 태도가 바뀐다는 것이다.


이런 ‘재규정'은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에서 말하는 핵심 방법이다. ‘보통’은 불안을 지금의 사회적 지위에서 내려오게 될까 봐 걱정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말하며,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는 철학, 예술, 종교, 정치 등을 도구 삼아 재규정하면 된다고 해법을 제시한다.


백상현은 ‘라깡의 루브르'라는 책에서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각자의 차원에서 재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먼저 태도를 바꿨으면 그다음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선언하라' 말한다.  핵심은 친한 주위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수밖에 없도록 강제성을 부여하라는 것이다.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기독교 공동체가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사람들이 규칙을 지키는 핵심적인 이유가 친한 주변 사람들의 이목과 평판이라는 걸 말해준다.


맨날 뭐 살까 쇼핑몰을 뒤적이거나, 어떡하든 책임지기를 회피하려는 내 모습 속에서 ‘부자가 되는 것은 수입이 아니라 소비 습관에 달려있다'라던지 ‘선언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지만 성장도 없다’는 말은 뼈아팠다.


사실 태도를 바꾸라고 한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언해서 알리라는 것은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하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 김영하는 ‘말하다’라는 책에서 자신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관점은 바꿀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기도 쉽지 않다. 정혜윤은 '앞으로 올 사랑'이라는 책에서 사랑만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동감한다. 정말로 사랑해야만 사람이 바뀐다.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바로는 성공에 있어 운이 80 이상 되는 거 같다. 자신의 노력이나 의지는 20 정도 되는데 그걸 작가가 말하듯이 따라 한다고 누구나 성공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는 그 점을 생각하고 읽는 게 합리적이다.


하지만 운이 80 이상이라고 손 놓고 있는 것도 바보다. 어쨌든 작가가 말했듯이 행복을 위해서 돈도 중요하고, 건강도 중요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도 중요하다. 균형 있는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게 웰씽킹 아닐까?


- 다산북스 서평 이벤트에서 받은 책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기술적 낙관주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