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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청년 Jan 21. 2022

공감능력

세상에 없던 생각 - 양유창

부제가 ‘대중을 사로잡은 크리에이터의 창작 비결’이다. 부제만 보면 통상적인 자기 계발서에 가까워 보이지만 작가가 인터뷰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그 내공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만화가 윤태호, 나영석 피디와 광고인 박웅현의 말들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깊은 통찰을 알려 주었다.


# 상황과 조건을 내가 만들어야 한다.

이 땅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주제가 ‘나의 꿈을 찾아갈 것이냐, 현실에 맞추어 적당히 학교나 직장생활을 할 것이냐’다. 두 번째가 ‘잘하는 것을 할 것이냐, 좋아하는 것을 할 것이냐’고, 세 번째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일 것이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답들이 있지만 만화가 윤태호는 이렇게 말한다. ‘정말 작가가 되고 싶다면 굳이 내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 욕망이 자기를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사실 다른 사람의 답은 아무 소용없다. 자기 욕망은 자기만 알기 때문이다. 내가 그 일을 못한 것은 상황 때문이 아니라 내 욕망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자기 욕망을 따라가더라도 문제는 현실이 녹록지 않고,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포기하기 쉽다. 윤태호는 ‘결국 버티는 게 재능’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포기하지 않고 성공할 때까지 버티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이 일이 정말로 재미있고 보람 있다면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윤태호는 ‘좋은 대사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발견된다’라고 말한다. 이 뜻은 인물과 상황을 정교하게 구성하고 숙성시켜 나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나의 상황과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 내가 긍정적이어야 한다.

일에 따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일은 다른 사람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영석 피디는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일할 때, 가장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직장 생활이나 친구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에 맞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일지 모른다. 나영석은 ‘좋은 선배, 동료, 후배와 함께 가는 게 가장 성공하기 쉬운 길’이며 ‘함께 오래가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나 부정적인 사람 주변에는 가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좋은 관계 속에서 성공과 행복을 찾는 것이 현명하며, 그러려면 내가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말이 머리를 딱 쳤다. 나는 긍정적인가?


문제를 해결하는 법에 관해서 나영석은 하루키의 말을 인용하는데 “엉킨 실타래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타래를 만지작거리는 것이 아니라 오래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어려운 문제일수록 그렇다. 큐브를 몇 초만에 맞추는 천재들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큐브를 돌리지 않고 살펴보는 일이다.


# 선택한 뒤가 더 중요하다.

광고인 박웅현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감탄하면서 즐기는 것이 인문학이다. 창의력과 행복도 여기서 나온다’고 말한다. 여기서 ‘아무것도 아닌 것’은 일상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것을 말하리라. 일상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말해도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일상을 빼앗겨 보아야 느낄 수 있다.  인문학은 다른 게 아니라 일상을 감탄하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는 말이 신선했다.


특히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일 수밖에 없는데 박웅현은 ‘선택은 힘들지만 꼭 해야 하고, 선택한 뒤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일단 선택했으면 그 선택을 기어코 옳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택한 순간 끝나는 게 아니다. 선택에 책임지고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만 생각했는데 선택한 뒤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뼈를 때렸다. 내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 공감능력

이들이 성공할 수 있던 이유는 상황과 조건을 그렇게 만들었고, 나 스스로가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 마음이 맞는 좋은 사람들과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게 노력했고, 또한 자신이 한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모든 것은 어찌 보면 공감능력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진짜 말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겉만 번지르하게 말이 너무 많은 사람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 유튜버 대도서관은 ‘말을 잘하는 능력은 공감능력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한다. 대화에 있어 ‘잘 들어야 한다’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교감하는 것이 상대방의 감정을 살피고 배려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을 발견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한다. 교감이란 상대방과 나를 둘 다 보게 한다. 결국 공감능력이 성공과 행복의 열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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