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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청년 Mar 01. 2018

내가 잠들기 전에

S. J. 왓슨

이 소설은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여자의 이야기다. 그것도 딱 하루만 기억하고 자고 나면 모든 것이 리셋되어 버리는


소설은 총 3부의 구성인데 1부는 오늘 있었던 일이고 2부는 약 2주간의 일기 기록이고, 3부도 오늘 있었던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낯선 남자가 내 옆에 자고 있고,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니 20년은 늙어 있다.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스크랩북을 보여주고, 거기에는 그 사람과 나의 젊었을 때 행복해하는 모습의 사진이 있다.


그 사람이 출근하고 나니 자기가 주치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전화가 와서 만나자고 한다. 몇 달 동안 주기적으로 만나왔었고 기억상실 증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일기를 꺼낸다. 치료의 목적으로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을 남편 모르게 적게 했고 때가 됐다면서 그에게 일기를 읽어보라고 줬다고 한다.


일기를 읽기 시작한다. 첫 장에는 "크리스틴 루카스"라고 이름이 적혀있고 남편 "벤을 믿지 마라"라고 적혀있다.


일기를 보니 남편이 말해주지 않았던 아들에 대한 얘기도 있고 절친에 대한 얘기도 있다. 남편은 아들에 대해서는 군대 갔다가 사고로 죽었다고 하고 절친은 멀리 이민 갔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은 아들은 살아있고 절친도 근처 마을에서 살고 있었다. 일기에서 절친을 만나 그런 사실을 들었다고 써있다. 그리고 남편이 남겼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거기에는 사랑하기 때문에 떠날수 밖에 없었다고 구구절절 감동적인 내용이 쓰여있다.


편지를 읽고 남편에 대한 믿음이 생긴 크리스틴은 남편에게 의사를 만났다고 얘기하고 일기를 썼다고 털어놓는다.


마지막 반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 같다고 생각했다. 메멘토라는 영화도 생각나고 남편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 긴장감과 서스펜스가 있다.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알게 됐다. 기억이 없다면 나는 나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치매가 무서운 병이다.


잠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왜 사람은 하루의 삼분의 일이라는 시간을 잠을 자는데 소비할까?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뇌의 노폐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는 가설이 있다.


꿈은 왜 꾸는 걸까? 꿈은 단기 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랜덤 하게 재정리하는 과정이라는 가설이 있다. 그럴싸 하다.


영원히 자는 것이 죽음이라는 얘기가 있다. 후회 없도록 많이 기억할 수 있게 되도록 많은 추억을 쌓으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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