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ULNESS 팩트풀니스 (사실충실성)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
우리는 과거에 비해 행복해졌는가? 살림살이는 나아졌는가? 항상 던지던 질문이다. 왜냐하면 회사 힘들다.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을 주위에서 항상 듣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애는 안 낳고 노인은 늘어나서 나중에 국민연금도 못 받을 거 같고, 언제 잘릴지 모르고, 언제 아플지 몰라 불안하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렇게 강조하며 말하던 사장이나 정치인, 언론에게는 이것들이 사실이겠지만 자신들만의 목적과 이유가 있었던 거다. 그리고 나의 무지가 아무 생각 없이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인 거다.
이 책은 느리지만 세상은 분명히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언론이나 정치에서 다루지 않고 심지어 전문가들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믿을 수 없다. 아직 세상은 너무 팍팍하고 흉흉하고 불평등하고 부조리 함이 넘치는데 무슨 근거로 그럴까? 첫 장부터 내 뒤통수를 친다.
미국 SAT에서 남학생 수학 평균과 여학생 수학 평균을 보면 남학생 점수가 30점 이상 높다. 분명한 격차가 있다. 남학생이 분명 수학을 잘한다는 증거로 보인다. 하지만 분산을 보면 간극이 별로 없다. 겹쳐 보인다. 평균의 문제점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분명하게 느낀 적은 없다.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이 29%에서 9%로 줄었다. 엄청난 변화다. 그리고 잘 몰랐지만 무려 75%가 중간소득 국가에서 산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아프리카의 굶주리고 병든 아이들만 생각한다.
우리 뇌는 극적인 것에 열광하는 성향, 즉 극적인 본능 탓에 세상을 오해하고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을 형성한다.
오늘날 세계 인구는 76억이다.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인구 성장세는 둔화되기 시작했고 100억이나 120억 사이에서 멈출 것이다. 인간은 모든 그래프를 직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실 세계는 곡선인 경우가 대다수다.
가난한 아이들을 계속 살리면 인구 과잉으로 지구가 멸망할 것이다
하지만 인구 성장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하게 증명된 방법은 극빈층을 없애는 거라고 한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는 애기들을 질식사의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엎드려 재우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이건 한국 전쟁 당시 의식 없는 부상자들을 위한 응급처치에서 비롯된 잘못이었다. 인간에게는 특정한 사실을 모든 경우에 적용하려는 일반화 본능이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이해하려 한다. 이렇게 보는 게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면 좁혀질 수 없는 간극만 보게 된다. 양 극단보다 중간이 대다수다. 이분법으로 보면 80%가 아니라 20%로 세계를 보는 것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에서는 무엇이든 완벽하게 하려 하면 안 돼요, 그러면 더 좋은 곳에 쓸 자원을 훔치는 꼴이니까요
당장 아픈 한 아이를 위해 가능한 자원을 다 쓰는 게 옳은 것인가? 더 많은 아이를 위해 다른 곳에 자원을 더 쓰는 게 옳은 것인가? 더 많은 아이를 구하겠다고 하면 매정하게 보이기 쉽다. 정답은 없지만 세상을 이해하려면 수치를 봐야 한다. 하지만 수치로만 세상을 이해해서도 안 된다.
세상은 생각하는 것처럼 나빠지지 않고 좋아지고 있다. 우리의 본능 때문에 많은 부분을 오해하고 있다. 그렇다고 세상이 좋아진다는 뜻이 안심해도 돼, 신경 안 써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다만 세상을 오해하지 말고 과장하지 말고 똑바로 봐야 한다.
세상은 동시에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사람이 동시에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것처럼.
p62
평균은 분산을 하나의 숫자에 숨김으로써 오판을 불러온다. 두 가지 평균을 비교할 때, 숫자 둘을 놓고 그 간극에만 주목한 채 평균을 구성하는 서로 겹치는 분산을 무시하면 더 큰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간극을 보는 셈이다.
p131
극빈층 탈출이 늦어질 때 인구는 ‘단지' 늘어난다. 극빈층에 갇힌 세대가 오히려 다음 세대 인구를 더 증가시킬 것이다. 인구 성장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하게 증명된 방법은 극빈층을 없애고, 교육과 피임을 비롯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삶이 나아진 부모는 자녀를 더 적게 낳는 쪽을 선택한다.
p337
확정 사례가 줄고 있음을 알려준 데이터. 데이터는 절대적인 열쇠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일이 터졌을 때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어서 데이터의 신뢰성과 그 데이터 생산자의 신뢰성을 보호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데이터는 진실을 말하는 데 사용해야지,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행동을 촉구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