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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by 푸른청년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강원국 씨를 처음 보았습니다. 구수한 말투에 재미있고 정감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두 분을 모셨다는 것도 플러스 요소였습니다.


바로 전에 읽은 책이 유시민 작가의 표현의 기술이라는 책이었는데 많은 비교가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 같은 초보들에게는 강원국 씨 책이 글쓰기에는 훨씬 큰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


연설 비서관이라는 직책은 자기 글을 쓰는 직업이 아닙니다. 철저히 대통령의 입장에서 써야 합니다. 대통령의 생각에 이입이 되어야 자기 글이 아니라 대통령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아마도 주위에서 가장 대통령의 생각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쓰기의 방법론 같은 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두 대통령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의견(생각)이 있는 사람이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의견이 없는 사람이다. - 김대중 대통령"

직장에서 회의하다 보면 의견을 말하지 않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의견을 말하는 게 피곤한 일이어서 그렇겠지요. 하지만 생각이 없어서 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관심이 없고, 생각할 시간이 없고, 쓰지 않으면 사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창조적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영감이나 직관과는 다르다. 죽을힘을 다해 몰입해야 나오는 것이 창조력이다. 집중하고 몰입해야 한다. 절박해야 한다."

전 영감이나 직관도 창조적 아이디어와 마찬가지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집중하고 몰입하는 과정의 결과물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절박할 때 나온다는 것에 깊이 공감합니다.


"독서는 세 가지를 준다. 지식과 영감과 정서다. 책을 읽고 얻은 생각이다.",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고, 생각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독서할 수 있겠지만 독서를 통해 생각을 얻어 가면 좋을 것이고, 얻은 생각을 통해 글을 쓸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글을 써야 생각이 숙성됩니다.


"리더는 말하는 사람, 글 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흔히 리더는 이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끌려면 말과 글을 통해 표현해야 합니다. 표현을 잘하려면 평소에 생각을 통해 자신의 관점을 정리하고 숙성시켜야 합니다.


평소에 어떤 상황에서 대화를 할 때 이렇게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직 저의 생각이 숙성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독서도 중요하지만 생각의 숙성을 위해서는 글쓰기가 더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절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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