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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청년 Sep 30. 2017

베르나르 베르베르

어릴 때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고 꿈에 대해 잠깐 큰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있습니다. 꿈을 기억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일어나서 꿈을 적기도 했습니다. 제 방법은 꿈을 기억하려면 머리를 흔들거나 뒤척이면 안 됩니다. 동일한 형태의 꿈을 반복해서 꾼 적도 많고 꿈속에서 이게 꿈이라고 느끼는 자각몽의 경험도 많았습니다. 꿈에서 깼는데 아직 꿈꾸고 있는 몽중몽의 경험도 있어서 인셉션이라는 영화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은 일생의 3분의 1은 잠을 자면서 그리고 12분의 1은 꿈을 꾸면서 지내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때로는 잠을 자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베르베르 책은 "개미"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나무"나 "상대적이면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도 좋게 보았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읽은 "신"은 시도는 좋았으나 깊은 감명을 주지는 못했던 거 같습니다. 잠이라는 책도 무언가 저에게는 아쉬움을 주는 책입니다.


꿈의 5단계인 역설수면 또는 램수면에서 안구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두뇌활동은 활발해지면서 선명한 꿈을 꿉니다. 주인공은 꿈과 죽음의 경계인 꿈의 6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던 중 안과 밖의 경계가 없는클라인의 병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좀비 의식에 쓰이는 독과 해독제를 알게 됩니다. 최종 단계에서 과거의 나와 만날 수 있는 아톤이라는 걸 발명하게 됩니다.


"현실이 믿음이라면 꿈은 일체의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거야"

객관적인 현실과 상관없이 우리는 보고, 듣고, 느끼고, 만지는 것을 현실이라 믿으며 삽니다. 현실의 믿음이 깨지는 꿈에서는 당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꿈은 반대라고들 합니다. 무의식이 꿈속에서 의식을 자유롭게 합니다.


"사람에게는 의식, 잠재의식, 무의식이 있어. 의식은 지금 네가 상대하는 바로 그거야. 잠재의식은 네 기억과 학습 내용이 저장되는 곳이야. 무의식은 본질적으로 우리의 사고를 벗어나 있는 거야"

꿈은 우리의 무의식이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며 하나의 나를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꿈을 기억하고 잘 해석하는 게 중요할 수 있습니다.


"뇌한테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이 곧 현실이야. <믿는다는 것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뇌처럼 신비한 게 있을까요? 매트릭스에서는 지금의 현실이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세계에서 뇌가 꿈꾸는 것입니다. 뇌는 꿈과 현실을 어떻게 구분할까요? 사람은 자기가 꾸는 꿈을 어떻게 자각할까요? 너무 비현실 적이어서?


"실패할 위험이 없으면 성공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죽음의 공포가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인생은 알 수 없기 때문에 희망이 있는 것이고, 쉽지 않고 어렵기 때문에 재밌는 것이고, 삶은 죽음 때문에 살만한 것입니다.


"현실은 우리가 더 이상 믿지 않아도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의 믿음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게 진짜 현실입니다. 아우슈비츠 감옥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사람들은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닌 현실주의자라고 합니다.


"전적으로 안심해도 되는 곳이 있다고 믿는 건 어린애 같은 발상이야. 어른이 되고 나면 행불행이 모두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예고 없이 우리를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지"

나이가 들수록 영원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지금의 행복이 언제 불행으로 바뀔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을 즐겨야 합니다. 아무 후회 없게 언제 불행이 예고 없이 찾아오더라도 후회 없게 말입니다.


"진화의 비약은 과거의 사람들을 만나러 온 미래의 사람들이 아니라 꿈속으로 젊은 자기 자신을 찾아온 미래의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꿈속에서도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기도 하고 시험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꿈속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문제의 실마리를 풀기도 합니다. 진화의 비약이 아니라 우리의 뇌가 의식과 무의식의 대화 창구인 꿈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발전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잠은 우리가 아무도 모르는 죽음의 힌트일 수 있습니다. 잠의 비밀을 풀 수 있다면 우리는 죽음을 정복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잠은 깨어 있는 거만큼 중요한 일 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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