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파도처럼 너울거릴 때, 글을 쓰며 나를 다독인다

감정을 쏟아내는 기록

by 시현

나는 여전히 사람 관계가 어렵다.

밝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에는 내성적인 면이 숨어 있다.

내가 내성적이라고 하면 주변에서의 반응은 “응? 네가?”라고 하겠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내성적인 부분이 강한 사람이다.

다만, 처음의 어색함이 싫어 먼저 말을 걸고 에너지를 쏟아 낯설다는 느낌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그 모습이 누군가에겐 외향적으로 비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모습 때문에 가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친해지면 보게 되는 나의 내성적인 면 때문에 ‘변했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내성적인 사람인데 외향적인 척했던 것뿐이다.


이런 이유로 내 감정의 대부분은 사람 관계 때문에 너울 친다.

파도가 너울 치듯 감정이 휘몰아치면 나 스스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

화를 내기도 하고, 다스려지지 않는 감정 때문에 짜증을 내기도 한다.

명상도 해보고, 글도 써봤지만 내 감정을 다스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기록’이었다.

대단한 기록이 아니어도 좋았다.

종이 다이어리에 ‘생각’이란 제목을 달고 다이어리에 휘갈겨 쓰거나

혹은 블로그에 비공개로 내 생각을 찬찬히 적다 보면 내 감정이 너울 치는 파도의 시작점을 찾게 된다.

파도의 너울이 생각보다 커서, 이 감정이 가라앉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시작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해결 방법도 꽤 쉬운 때가 많다.

그저, 나를 응원하거나 다독이는 것만으로도 금방 가라앉는 때가 있었다.

그리고 이 기록과 메모는 언젠가 내게 똑똑 두드리며 말을 건다.

‘거봐, 감정이 휘몰아치는 것도 잠시 뿐이지? 결국은 잠잠해지는 때도 곧 온단다.;라고.


사람 관계에서 늘 상처를 받고 나 역시 상처를 준다.

더 성숙해지면 괜찮아질까, 여전히 나는 인간관계에서 미숙하다.

그래도 기록하고 성찰하고 생각하다 보면 매일매일 조금은 어른스러워지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도 나는 기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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