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50년을 간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세대로 치면 두 세대를 이어간 것이고 강산으로 치면 그 강산은 다섯 번이 바뀌었습니다. 올해가 2023년이니 1973년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우리나라 농촌에선 새마을운동이 한창이고 도시엔 지하철이 단 한 대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TV는 물론 전기조차 귀한 그때 시작한 그것이 TV 프로그램이라면 그 50년은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하는 뉴스 프로가 아닙니다. 그 프로는 한 제작자가 50년을 진행할 수 없으니 그간 수없이 담당자와 진행자를 바꾸어 가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방송의 특성상 인기도 연연해야 하는데 그 프로는 같은 제목으로 방송국을 바꾸어가면서도 그 기록을 억척스레 이어왔습니다. 기네스북에도 오른 50년의 대기록입니다.
1973년 첫해 그 프로 출연자들 중 월장원전 우승자에게 상금으로 지급한 10만원은 당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과 맞먹을 정도의 고액이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시절 한 기업가가 인재양성을 위해 대단한 투자를 한 것입니다. 대망의 80년대 국민소득 1000불을 향해 달려가던 시절이었습니다. 50년 전인 1973년 2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장학퀴즈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