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로 남으로.. 마라도

by 마하

남으로 남으로.. 더이상 갈 곳이 없는 대한민국의 남쪽 끝 마라도를 드디어 밟았습니다. 그 섬은 나를 오라 계속 불렀지만 오늘에야 비로소 찾은 날이 온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독도와 함께 그렇게 딸딸 외워와서인가 묘한 감격까지 일어난 순간이었습니다. 애국심이거나 국뽕일 것입니다.


상륙 전 마라도의 온전한 모습을 보고 싶어 선실 밖으로 나가 흔들리는 2층 갑판 위에서 다가오는 그 섬을 찍어댔습니다. 섬 안에선 그 멋진 외모를 볼 수 없으니까요. 상륙해선 타원형 그 남쪽 끝 섬의 가장 남쪽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여의도의 1/3 정도 크기의 작은 섬이니까요. 대한민국 최남단비와 그뒤 위로 요새와도 같은 하얀 등대가 우뚝 서있는 곳입니다.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엔 해경과 함께 그 섬을 지키는 늑대와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마라도의 주식과도 같은 특산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청명한 시월의 가을 날씨.. 오늘은 오는 날이 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30리 바닷길 북쪽으로 제주도 남쪽이 시야에 선명히 들어왔습니다. 카메라 아이라 좀 멀어보이는 멀리 뾰족한 산이 산방산입니다.


(마라도의 대한민국최남단비 앞에서 더 남쪽 저 멀리 바다를 보며 잠깐 일본을 떠올렸습니다. 우린 여기가 남쪽 끝인데 그들은 본래 남쪽 끝이었던 규슈 가고시마에서 남쪽 바다로 한참한참을 더 내려가 류큐 왕국을 정복했습니다. 그것도 임진왜란 같은 일본 국가 차원의 정벌이 아닌 1597년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에게 박살나 겨우 살아 돌아간 사쓰마번(가고시마현)의 다이묘 시마즈 요시히로 부자가 1609년 벌인 일이었습니다. 에도의 막부와 상관 없이 벌인 일로 우리로 치면 조선시대 조정과 상관 없이 경상도나 전라도가 자체적으로 류큐를 정벌한 것입니다.


그 사쓰마번의 정벌로 류큐는 메이지 유신기인 1879년 오키나와현으로 일본 영토에 정식으로 편입되었습니다. 그 현의 최남단은 대만 동쪽 옆 바다 섬까지 내려가 있습니다. 사할린부터 대만까지 길고도 긴 일본 열도입니다. 그리고 참으로 우리완 다른 민족, 다른 나라 일본입니다. 우리 역사에선 그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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