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의 로마집

빌라 로마나 델 카살레

by 마하

시칠리아 계속입니다. 한 번 갔다 와서 뽕을 뽑고 있습니다. 오늘은 로마인 이야기입니다. 로마인은 기원전 3세기 말 카르타고를 물리치고 그때부터 시칠리아에 들어와서 살았습니다. 그때 그들이 살던 주거지가 완벽히 남아있는 곳이 있는데 빌라 로마나 델 카살레(Villa Romana del Casale)라는 곳입니다. 황족이나 귀족이 살던 저택인데 놀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완벽합니다. 폼페이처럼 산사태에 묻혀있다가 19세기에 발견이 됐기 때문입니다.



집에 오면 가장 먼저 씻었는지 목욕탕부터 나옵니다. 과연 목욕의 민족 로마인입니다. 그리고 긴 회랑으로 이어지고 연결되는 거실과 여러 방이 계속해서 나타나는데 볼거리라 함은 바닥에 있습니다. 그림이 그려진 모자이크입니다. 대표적으로 60미터에 달하는 긴 족자와도 같은 모자이크는 로마인이 사냥하는 전 과정을 보여주는 일종의 수렵도입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한 사냥을 보여주는지 유럽에는 없는 사자, 코끼리, 기린, 코뿔소, 타조, 호랑이 등 당시로서는 진기한 동물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서커스를 위해 포획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냥하는 모습만 그린것이 아니라 그 동물들을 배에 싣고 로마로 이송하는 장면까지도 담았습니다. 훗날 후세인의 궁금증까지 배려해서 그 매뉴얼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방엔 어린이가 등장하는 모자이크가 있습니다. 전차 모는 훈련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모름지기 훌륭한 로마의 군인이 되려면 전차를 잘 조종해야 했습니다. 영화 <벤허>의 하이라이트인 유다와 메셀라의 전차 경기에 나오는 그 전차입니다. 그런데 어린이용 전차가 재미있습니다. 말이 있어야 할 자리에 거위, 타조 등이 전차를 끌고 있습니다. 키 작은 어린이에게 맞는 교육용으로 그렇게 안전하고 작은 초보용부터 시작하게 한 것입니다.


그래도 그 빌라의 최고 볼거리는 로마 여인들의 모습입니다. 이유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맨 몸을 많이 드러내놓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비키니를 입고 공놀이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그 여인들은 시칠리아 해변가에서 비치 발리볼을 즐기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그 패션이 매우 놀랍습니다. 요즘 여성들이 입는 비키니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지극히 짧기 때문입니다. 코르셋에서 여성을 해방시켰다는 샤넬도 보면 울고 갈 정도로 아방가르도한 패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헤어스타일도 눈에 들어옵니다.



2천년 전 로마제국의 여인들은 이렇게 해방된 모습으로 여가인 스포츠를 즐겼습니다. 빌라 로마나의 산사태는 12세기 경에 일어났다고 하니 이 여인들과 어린이들의 생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없습니다. 현장에서 불현듯 들었던 걱정에 대한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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