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가문의 문장

by 마하

메디치가문은 15세기 초 파운더인 조반니 메디치 때부터 1737년까지 300년 넘게 피렌체를 다스렸습니다. 1537년 코시모 1세 때부터는 피렌체가 속한 토스카나 지역 전체의 군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그 사이 두 번에 걸쳐 18년, 3년 추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못난 메디치가 나왔을 때 그에 분노한 피렌체 시민이 쫓아낸 것입니다.


메디치가문의 문장은 독특합니다. 가독성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정확한 유래는 알려지지 않습니다. 작은 5개의 빨간 원은 그 가문의 사업군이었던 제약의 알약이라기도 하고, 환전상이었기에 동전이라고도 합니다. 문장 상단의 큰 원엔 뜻밖의 표식이 들어가 있습니다. 백합은 백합인데 피렌체의 국화인 빨간 백합이 아닌 프랑스의 국화인 노란 백합입니다. 카페왕조에서 시작해 발루아, 부르봉왕조로 진행되어도 변치 않았던 프랑스왕가의 문장이 메디치가문의 문장에도 들어가있는 것입니다.


아, 그 아래 실제 문패와도 같이 걸려있는 문장 뒤의 열쇠는 교황을 상징하는 표식입니다. 천국의 열쇠는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주었고 그로 인해 베드로는 초대 교황으로 추대되었습니다. 그래서 성화에서 열쇠를 쥐고 있는 자는 무조건 베드로로 보면 됩니다. 메디치가문은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을 3명이나 배출했습니다. 레오 10세, 클레멘스 7세, 레오 11세가 그들입니다. 즉, 아래 실제의 문장은 교황을 배출한 가문 메디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메디치가문은 프랑스와 인연이 깊습니다. 백합 문장은 메디치 가문의 집권 초기인 1465년 프랑스의 샤를 9세가 하사했습니다. 프랑스가 당시엔 부재했던 문화예술 분야의 선진국인 피렌체와 동맹을 맺고파서였습니다. 그런 연으로 이후 메디치가문은 한동안 친 프랑스 정책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래서 카트린느와 마리 등 두 명의 프랑스 왕비를 배출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가 이탈리아 반도 내에서 패권을 다툰 스페인과 신성로마제국 연합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메디치가문 종료 후 피렌체를 비롯한 북부 이탈리아는 그들 국가에게로 넘어갔습니다. 합스부르크가문이 새 주인이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