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10세 / 여아)
별이가 요즘 한자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새로운 글자를 알게 되면 꼭 집에 와서도 설명을 해 준다.
별이 : 엄마, 문제가 있어.
엄마 : 오늘은 또 뭐가 문제일까?
별이 : 내가 한자를 배웠는데 말이야.
‘子’ 이거 말이야. ‘아들’이라는 뜻이잖아.
엄마 : 그렇지.
별이 : 근데 왜 ‘子宮’이라고 하냐는 거지. 딸도 태어나는데.
엄마 : 그렇지?
‘자궁’이라는 말은 아주 아주 아주 예전부터 사용했는데
그 옛날에는 아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렇게 부르게 된 거지.
별이 : 난 마음에 안 들어.
아들과 딸. 그 귀함이 다르지 않은 요즘의 아이들이 생각하기에 충분히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 : 그럼 별이가 이름 다시 지어주자.
별이 : 그래도 돼?
엄마 : 우리가 다른 이름으로 자꾸자꾸 부르면 달라질지도 모르지.
뭐가 좋을까?
별이 : 당연히 ‘子女宮’이지.
엄마 : 맞네. 별이 말이 맞네.
요즘은 ‘子’ 대신에 ‘胞’를 써서 ‘포궁’이라는 말로 바꿔서 사용하자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포궁’도 좋지만 별이가 말한 ‘자녀궁’도 썩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대가 바뀌고 생각이 달라졌으니 부르는 이름도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