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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고추가 만지고 싶어.

달이 (유아 / 남아)

달이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음경을 손으로 만지작거린다.

요즘 부쩍 이런 일이 잦아지고 있다.





엄마 : (달이 옆을 쓰윽 지나가며 무심히) 달이야. 고추 손으로 자꾸 만져서 아프면 안 되는데.

달이 : 응. (행동을 멈춘다.)

심각하게 야단 치치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심각하게 야단치는 순간 아이들은 행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몰래 숨어서 하게 되고 더욱 집중하게 된답니다.




며칠이 지났다.


달이 : (슬프고 속상한 표정으로) 엄마. 나 자꾸 고추가 만지고 싶어.

엄마 : (같이 걱정해 주는 표정으로) 그래서 마음이 힘든가 보네.

달이 : ㅠㅠ

대화의 시작은 언제나 '공감'입니다.^^


엄마 : 달이 고추는 달이 몸이지?

달이 : 응.

엄마 : 달이가 달이 몸을 만지는 건 잘못이 아니야.

달이 : 정말?

엄마 : 그럼.

자위에 대한 불필요한 죄책감을 쏘~옥 빼고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자신의 몸을 자신이 만지는 건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니까요. ㅎ


엄마 : 그런데 자꾸 손으로 만져서 아플까 봐 걱정돼.

손에는 세균이 많으니까.

달이 : 그럼 난 어떻게 해?

엄마 : 진짜 고추가 만지고 싶으면 손을 깨끗이 씻고 딱 한 번만 만지면 되지.

달이 : 진짜? 앗싸!

훈육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할 수 있게 가르쳐 주는 것! 다들 기억하고 계시지요?

제대로 하는 방법을 긍정문으로 알려주세요.

모든 교육의 목적은 통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엄마 : 그리고 달이가 달이 고추 만지는 걸 다른 사람들이 보면 기분이 나쁠 수 있어.

달이 방에서만 만지는 거야.

달이 : 응.

자위 예절도 가르쳐 주는 센스를 발휘하겠습니다.

예절을 잘 지킨다면 가끔 하는 자위가 문제가 되지 않는답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위 예절을 반드시 지킬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ㅋ 어리니까요.

그 보다는 아이가 성장 해 가는 동안 잘 가르쳐 줄 수 있는 부모님의 노력과 사랑에 기대를 해 봅니다.




엄마 : 그리고 고추의 진짜 이름은 '음경'이야.

달이 : 그런데 왜 고추라고 불러?

엄마 : 별명이야.

달이 : 아~

성적인 부분의 명칭도 정확히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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