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유아 / 남아)
외출 준비를 한다.
가방에서 툭 떨어진 생리대.
달이 : (쪼르르 달려와) 이거 뭐야? 휴지야?
엄마 : 아니. 엄마 기저귀.
궁금증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창피하다고 말하기 거북하다고 어물쩍 넘어가지 않도록 해 주세요.
달이 : 엄마 기저귀?
엄마 아기야? ㅋㅋ
엄마 : ㅎㅎ 아니지. 아긴 너지.
달이 : 아니야. 나 아기 아니라고.
달이의 궁금증이 사라지고 갑자기 아기가 아니라고 심통을 부린다.
6세 아이에게 아기라는 말은 자존심이 심히 상하는 말인가 보다.
엄마 : 이건 생리대라고 하는 건데 엄마가 기저귀처럼 쓰는 거야.
달이 : 왜? 아기 아니잖아.
엄마 : 아기는 쉬랑 응가를 기저귀에 하는 거지?
달이 : 응.
엄마 : 엄마는 쉬랑 응가는 화장실에서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여러 날 동안 피가 나오는데 그때 쓰는 거야.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쉽게 설명합니다.
달이 : (놀란 토끼눈으로) 피? 엄마 죽어?
엄마 : 아니 아니~
아이들은 '피'와 '죽음'을 연결하여 생각하기 때문에 무섭지 않게 잘 설명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끔 어머님들 중에 아이를 통제하기 위해 '네가 말을 안 들어서 피나잖아. 말 좀 잘 들어.'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절대로 안 되겠지요? ㅎ
달이 : 그럼 왜 피나?
엄마 : 엄마 몸은 한 달에 한 번씩 아기를 만들 준비를 하는데 아기가 안 만들어지면 피가 밖으로 나와.
생리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필요하지만 달이는 이제 겨우 6세이므로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달이는 자라면서 다시 생리에 대해 질문을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조금 더 자라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도록 답을 남겨놓겠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가 안 되니까요. ㅎ
달이 : 죽는 건 아니지?
엄마 : 그럼.
달이 : 휴! 다행이다.
엄마 : ㅎㅎ
엄마가 달이를 꼭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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