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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처럼 되기 싫어.

달이 (유아 / 남아)


달이와 아빠가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나온다.

그런데 달이 표정은 영~ 개운해 보이지 않는다.




달이 : 아빠처럼 되기 싫어.

엄마 : (샤워 잘하고 갑자기?) 뭔가 싫은가 봐.

무슨 일인지 말해줄래?


아이의 마음을 알아야 다음 이야기를 할 수 있답니다.^^

조급한 마음은 살짝 내려 놓고 이야기에 집중해 봅니다.


달이 : 아빠 못 생겼어.

엄마 : 응? 못 생겼다고?

달이 : 응. 못 생겼어.

엄마 : 얼굴이? 못 생겼다고? 아닌데…


‘너랑 똑같거든’이라고 놀리기보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기다려보면 좋겠습니다. ㅋㅋㅋ


달이 : 아니. 몸이…

엄마 : 몸? 몸이 못생겼다고?

달이 : 색깔도 까맣고 털도 막 있고.

엄마 : 아~


헐. 당황스럽기 그지없지요? ㅋㅋㅋ

아이 시선에서 어른의 모습은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달이 : 앙앙앙…

엄마 : 달아…

달이 : 나 아빠처럼 되기 싫어. 엉엉엉…

엄마 : (안아주며) 달이가 많이 속상하네.

달이 몸은 어땠으면 좋겠어?

달이 : 털도 없고 하얗고 예쁘면 좋겠어.

엄마 : 그래. 달이가 원하는 대로 몸이 잘 자라도록 해 보자.

달이 : 응….


'그게 어른의 몸이야.'라고 알려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맞는 말이긴 한데 아이에겐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몸을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랑 목욕을 하는 건 잠시 멈춰주셔도 좋겠습니다. ㅎㅎㅎ

지금은 싫을 수 있는 아빠의 몸이지만 나중에는 당연히 그리고 선호하는 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생각이 자랄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별이와 달이는 이 세상의 모든 아이입니다.
성에 대한 아이들의 질문과 부모님들의 고민을 시나리오 형태로 구성합니다.
중요하고 위험한 것은 더더욱 잘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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