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똥에서 태어난 거야?

달이 (7세 / 남아)

달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엄마에게 간다.

뭔가 또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길 것 같다.




달이 : (침울한 표정으로) 엄마.

엄마 : 달이 표정이 안 좋네.

달이 : 엄마. 있잖아.

엄마 : 응. 천천히 말해봐.

아이가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일 때에는 절대로 다그치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달이 : 나 똥에서 태어났어?

엄마 : (황당하다.) 그게 무슨 말일까?

달이 : 오늘 책을 봤는데 아기가 엄마 엉덩이에서 태어났어.

엄마 : 아~

아이의 생각을 먼저 알아본 후 그 수준에 맞추어 이야기를 합니다.


달이 : 그럼 나 똥에서 태어난 거야?

엄마 : 똥에서 태어났을까 봐 걱정되는구나.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라고 핀잔을 주는 것 절대 금지입니다.

질문에 대해 핀잔을 들으면 다시는 질문을 하지 않고 몰라도 궁금해도 아는 척 가만히 있는 답니다.


달이 : 응. 더러워. ㅠㅠ

엄마 : 달이야. 걱정 마. 똥에서 안 태어났어.

가끔은 아이를 놀리려고 똥에서 태어났다고, 더럽다고 할 때가 있는데 절대 금지입니다.

아이의 자존감과 연결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달이 : 정말?

엄마 : 엄마 다리 사이에 아기가 나오는 길이 있어.

달이 : 길이 있다고?

엄마 : 응.

쉬가 나오는 길이 있고 응가가 나오는 길이 있는데 그 사이에 아기가 나오는 길이 또 있어.

달이 : 나도?

엄마 : 아니. 달이는 남자니까 아기가 나오는 길이 없지. 여자만 있어.

신체에 대해 정확히 알려줍니다.

자연스럽게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인지하게 됩니다.


달이 : 휴! 다행이다. 똥에서 안 태어나서.


달이 얼굴이 달처럼 환해진다.




달이가 갑자기 누나 방으로 달려간다.


달이 : 누나 구멍 3개. ㅋㅋ

혜성 : 뭐래?

달이 : 누나 구멍 3개. ㅋㅋ

난 2개. ㅋㅋ

혜성 : (날카로운 소리가 들린다.) 야~


달이와 혜성이의 쫓고 쫓기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ㅠㅠ




잠시 후 눈물 그렁그렁한 달이가 풀 죽어 소파에 앉아 있다.


엄마 : 달이야, 몸에 대해 그렇게 놀리듯이 말하면 안 돼요.^^

달이 : 응.


몸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여성과 남성의 서로 다름이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몸에 대해 놀리지 않도록 잘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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