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6세 / 남아)
오늘은 쇼핑하는 날.
달이는 키가 쑥 커버린 탓에 바지도 셔츠도 모두 다시 사야 한다.
달이와 함께 옷을 고른다.
남자아이의 옷은 참 고를 게 없다. ㅠㅠ
색깔과 옷감만 달라 재미가 영~ 없다.
엄마 : (빨간색 티셔츠를 보여주며) 달이야. 이거 어때? 정말 예쁘지?
달이 : (손사래를 치며) 윽. 이건 여자 색이잖아.
엄마 : 헐. 색에 여자 남자가 어딨어?
달이 : (발끈하며) 있거든.
엄마 : 그럼 남자색은 뭔데?
달이 : (당연하다는 듯이) 파란색.
엄마 : 헐.
달이 : ('난 남자야'라는 듯이 웃으며 꽤나 당당하게) 남자는 파란색이지.
태어날 때부터 남자아이가 파란색을 좋아하는 건 분명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남자 아이의 용품은 푸른 계열, 여자 아이의 용품은 붉은 계열이 많지요.
사회화되는 과정 속에서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게 되겠지만 색과 같은 개인의 취향까지 억지로 구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 빨간색이 싫다면 인정.
그러나 여자 색이라 싫다는 건 인정 안됨.
달이 : 알았어.
여자색 남자색을 떠나 그냥 색깔 취향만 인정해 주기로 하겠습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성평등이 시작된답니다.
그날 우리는 여자색 남자색 구분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색으로 고르기로 합의했다.
결국 달이는 파란색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