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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음부터 잘 키우자 Oct 04. 2021

난 울면 안 되는 거야?

달이 (10세 / 남아)


달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하교를 했다.




엄마 : 달이야.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달이 : 응. 엄마... 있잖아.

엄마 : 응. 이야기해 봐.

달이 : 난 울면 안 되는 거야?

엄마 : 아니. 누구든지 울 수 있지.

        무슨 일 있었구나.

달이 : 친구가 전학을 가서 내가 슬퍼서 교실에서 울었어.

엄마 : 응.

달이 : (눈물이 또 그렁그렁 맺힌다.) 그랬더니 석호가 나 보고 남자가 운다고 놀렸어.

엄마 :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친구가 전학 가는 것도 슬픈데 석호가 놀려서 더 속상했겠네.

달이 : 응.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절대로 별것도 아닌데 운다고 타박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에게는 실로 중요한 문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 : 남자 여자로 구분하는 말은 좋지 않은 말이라고, 성차별이라고 말한 거 기억하지?

달이 : 응.

'성차별'은 '남자다움, 여자다움'을 강조하며, 성으로 역할을 구분하고 능력을 차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차별은 개개인에게 한계를 만들어 주어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거나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제약을 주므로 절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엄마 : 여자도 남자도 모두 울 수 있어. 

         달이가 이상한 거 아니야. 잘못한 것도 아니고.

         석호가 잘 몰랐나 보다.

달이 처럼 '남자는 울면 안 돼.'라는 말을 듣게 되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게 되어 불편해지고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에 서툴러 대인관계에서 힘들 수 있습니다.

친구를 비난하기보다는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짚어 말해 줍니다.


달이 : 그렇지? 나 울어도 되는 거지?

엄마 : 그럼. ㅎ

달이 : 다행이다.

'성차별'의 반대말은 '양성평등'입니다.

흔히들 양성평등은 여성만 위하는 것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성차별은 여성에게 부드러움을, 남성에게는 강함을 강조하여 본인의 감정이나 행동에 제약을 주기도 하고 직업 선택 시에도 '어쩜 남자가, 어쩜 여자가 저런 일을 하다니'라며 비웃음을 사기도 합니다.

성차별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불편하고 불합리한 것입니다.

가정에서부터 딸과 아들의 역할에 대해 차별하지 않으며 양성평등을 실천해 주세요.

문장 앞에 '여자가, 남자가' 대신에 '사람이'라는 단어를 붙였을 때 이상하지 않으면 양성평등의 말이랍니다.^^


달이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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