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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음부터 잘 키우자 Oct 04. 2021

초딩도 돈을 벌 수 있대.

별이 (10세 / 여아)

별이가 자신의 지갑을 열어 용돈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뭔가 결심한 듯 엄마에게로 향한다.




별이 : 나 사고 싶은게 있는데 용돈이 부족해. ㅠㅠ

엄마 : (용돈을 더 줄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아) 그럼. 용돈을 더 모아야겠네. ㅎ

별이 : (눈을 반짝이며) 내가 벌까?

엄마 : 뭘 벌어?

별이 : 용돈 말이야.

엄마 : ㅋㅋ 별이가 뭘 해서 용돈을 벌 수 있으려나.

별이 : 초딩도 돈을 벌 수 있대.

엄마 : (불안한 마음이 밀려온다.) 어떻게?

별이 : 친구들이 그러는데 손이나 발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면 돈을 받는대.

이런 순간 '어디서 이상한 걸 배워와서는'이라며 야단을 치거나, '절대 안 돼. 나쁜 짓이야'라고 화를 내기보다는 차분히 가르쳐 주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엄마 : (진지한 그러나 절대로 무섭지 않은 표정으로) 별이야, 몸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는 건 절대 안 돼.

별이 : 왜?

엄마 : 별이 몸은 별이 건데 다른 사람에게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면 안 되는 거지.

별이 : 아~

엄마 : 그리고 좋은 어른은 별이처럼 어린아이에게 사진을 달라고 하고 그 대가로 돈을 주지도 않아.

별이 : 응.

신체 사진 공유와 금전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 절대 금지임을 알려주세요.


엄마 : 온라인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별이 : 그래?

엄마 : 응. 그런데 누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

별이 : 응.

엄마 :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조심해야 해.

별이 : 응. 어떻게 조심하는데?

엄마 :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에게는 이름, 나이, 주소,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안 돼.

        그리고 어느 동네에 사는지 다니는 학교 어디 인지도 절대로 알려주면 안 돼.

별이 : 왜?

엄마 : 별이를 찾아와서 괴롭힐 수도 있고, 다른 곳에서 별이인척 하고 이상한 일을 할 수도 있거든.

별이 : 아~

온라인에서 개인정보 공개는 절대로 하지 않음을 알려주세요.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도 꼭 알려줍니다.


별이 : 그럼 친구들하고 톡 하는 것도 안돼?

엄마 : 학교나 학원에서 만나는 친구 하고는 톡 해도 괜찮아. 누군지 아니까.

         그리고 친구랑 학교나 학원에서 같이 찍은 사진을 서로 주고받는 건 괜찮아.

별이 : 응.

엄마 : 하지만 친구라도 옷을 벗고 몸을 찍어서 주고받는 건 안돼.

         그리고 친구랑 함께 찍은 사진을 그 친구 허락 없이 다른 친구에게 보내는 것도 안돼.

별이 : 응.

친구들 간에 할 수 있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에 대해서도 꼭 알려주세요.

자신과 친구 모두를 지킬 수 있도록이요.^^


엄마 : 별이는 용돈을 버는 게 아니라 다음 용돈 받는 날을 기다려야겠네. ㅋ

별이 : 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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