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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r 29. 2021

포도잼 만들기

인도의 맛난 포도로 만드는 잼

일전에 지인이 포도를 많이 사주었습니다. 예전에 검은색 포도는 끝 맛이 씁쓸했던 기억에 안 사 먹었는데 이번 것은 씨도 없는 것이 참 달고 맛있습니다. 물론 인도의 유명한 씨 없는 푸른 포도는 요즘 사이즈도 더 커지고 무척 달지요.

한국은 더운 8월에서 9월에 맛있는 포도가 나옵니다. 포도씨를 뱉어내야 되는 것이 그렇지만 햇볕에 약간 시든 듯이 까만 잘 익은 포도알을 쏙 하고 먹으면 터지는 상쾌한 맛이란?  칠 년 전에 한국에서 8월을 보내다 보니 포도를 몇 상자 먹고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베이킹소다나 식초, 소금 등을 넣어 깨끗이 씻은 포도는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많아서 포도 잼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만드는 것인데 용기를 낸 것은 과거에 딸기잼과 사과잼,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서입니다. 뭐든지 시작이 반입니다!ㅎ

포도 겉껍질에도 비타민 등 많은 영양소가 있을 것 같아서 깨끗이 씻어 체에 물기를 빼둔 포도를 믹서에 그냥 갈아줍니다. 참, 저희 믹서에는 물을 넣어야 하는데 그 대신 미리 큰 스푼이나 포크 등으로 포도를 뭉개거나 일회용 장갑을 낀 손으로 뭉그러뜨리면 포도액이 꽤 나옵니다. 그럼 물을 넣지 않고도 믹서에 넣어 갈 수 있습니다.

좀 커다란 냄비에 넣고 끓입니다. 서서히 저어주면서 한동안 끓입니다. 30분 정도 끓이다가 어느 정도 줄어들면 설탕을 넣습니다. 2킬로 포도에 400그램 정도 설탕을 넣었습니다. 포도 자체가 다니까 설탕은 그리 많이 넣지 않아도 되는데 온라인에는 거의 1대 1의 비율로 넣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식성에 맞추어 가감하세요.


어느 정도 점도가 굳어졌다고 생각되면 레몬(님부 한 개를 짜두면 1스푼에서 1스푼 반 정도 즙이 나옵니다)을 첨가하여 소독한 병에 담으면 끝!!!

(지인을 집으로 초대했더니 제가 만든 것보다 더 맛있고 진한 잼을 갖다 주었습니다. 전 워낙 남이 주는 것을 더 좋아라 합니다. ㅎㅎㅎ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전 오랫동안 저으려니 힘들어서 센 불에 끓여서는 중간 불로 40분간 계속 저어주면서 마쳤습니다. 적당히 흐를 정도니 빵에 바르기도 괜찮고 요거트에 넣어 먹기도 좋습니다. 저희는 자주 먹으니까 금방 없어져서 괜찮지만 혹시 가끔 잼을 먹는 분들이라면 좀 더 뻑뻑하게 잼을 만들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지인의 포도잼은 저의 건강을 생각해서 설탕을 큰 술 3개만 넣고 3시간가량 약한 불에 저어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오가닉 황설탕을 이용하니 덜 단 느낌이 들어서 400그램 정도 들어간 듯합니다.)


병 소독은 물을 반 정도 채운 냄비에 처음부터 병을 거꾸로 세워서 서서히 끓이도록 합니다.

500그램짜리 병으로 두 개 정도가 나옵니다. 한 병은 친구에게 나누어 줍니다. 맛난 것은 같이 먹어야지요. 기쁨 두배, 행복도 두배가 됩니다.

해피 홀리! 건강하고 행복한 일요일과 홀리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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