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코로나에 걸렸다는 지인들 소식이 자주 들립니다. 어제는 잘 알고 지내던 동네 치과의사가족 10명 모두 코로나로 누웠다고 합니다. 아들도 치과의사인데 병원 ICU에 입원해 있다고 하네요..ㅠㅠ 가족들이 그로부터 전염된 듯 하답니다. 아들 가족과 지척에 살고 있으면서 수시로 왕래하는 전형적인 대가족이 이번의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 합니다.
쌀죽을 한가득 끓이고 전날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둔 빵을 넣었습니다. 죽이 별것 아니어 보여도 오랫동안 저어야지 맛이 있으니 힘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무거우니 들어주고 나는 입구에 놓아두고 돌아가려는데 마침 아야와 함께 우리집 맞은편 지인이 달프라이(녹두죽)를 들고 옵니다. 다시 돌아가서 그집 아야를 불렀습니다.
온가족이 코로나인데 아야는 멀쩡합니다! 불가사의하지요...
오늘 오전, 하누만지 수집광인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지방에 사는 50대 독신 사촌이 코로나로 사망했는데 직계가족이 없어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차에 지역 RSS와 스와미 나라얀 사원의 자원 봉사자 5명이 와서 일사분란하게 장례의식을 잘 치뤄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아무런 금전적인 요구나 기대도 하지 않은채 묵묵히 일처리를 하고는 돌아갔다고 합니다.
오늘자 신문에는 가족조차 외면하는 코로나 환자의 장례식을 경찰이 나서서 도움을 주었다고 하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온통 산소통부족과 코로나 재난에 관한 이야기로 도배되어 있는 요즈음 이런 훈훈한 소식 접하면 험한 사회 속에서도 나름 사람사는 맛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