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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결혼식의 진화. 온라인 동영상 결혼

줌을 통한 결혼식 참석

by kaychang 강연아


오늘 지인의 아들 결혼식 초대를 받고 오전 8:30분경 줌에 들어갔습니다. 워낙은 8시부터였는데 진행상 문제가 있어 8시 50분경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결혼식은 델리 마라라니 박에 있는 친구의 친정집 옥상에서 진행하였는데,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친지 그리고 친구들의 참석을 고려해서 델리 시각으로 아침에 했다고 하였어요.

지인과 남편은 인도의 대표적인 NGO단체의 주요 멤버이고 이번 코로나와 같은 큰 사태에서 경황이 사실 없었을 것 같아요. 이것저것 양해를 구하는 메시지를 웟츠앱으로 보내주기에, 계속해서 Relax and Enjoy!! 하라는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올 4월 들어서 코로나가 영악해져서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이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결혼식인데... 하면서 좋아하는 진홍빛 블라우스에 진주 목걸이를 목에 걸었습니다. 남편도 반바지긴 해도 위에는 셔츠를 입었고요.^^ 결혼식에 이리 간단하게 참석하는 경우도 있군요.ㅎㅎㅎ 막상 줌을 연결해보니 금방 잠에서 깨어난 듯 한 사람들도 보이고 친척들끼리 반갑게 누구 아들이고 딸이고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 이어서 줌에서 음소거 기능을 잘 모르시거나 아니면 일부러 친척들을 온라인 상으로 만나서 반가이 인사를 나누곤 하는 듯했습니다.

한 시간가량 판디트 Pandit가 주도하면서 예식이 진행되었는데, 이를 지켜보면서 여러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1. 줌 동영상 예식이 더욱 보편화될 듯
2. 가족 단위의 소규모 결혼식이 자리 잡을 듯
3. 여기저기 흩어져 있더라도, 친지. 친구들 모두 줌이라는 동영상 플랫폼 사용을 원활히 사용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 시대는 현실이다.
4. 신랑. 신부 그리고 직계가족뿐만 아니라 도움을 주는 주변 사람들도 카메라 앞에서의 동선에 사전 지침을 받고 움직여야 한다. 화면상에 어수선하게 보이기 쉽다.
5. 셀프 카메라 앞에서의 리허설이 필요할 듯
6. 하객들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축하 메시지 받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할애해야 할 듯... 줌으로 참여한 백여 명 하객들은 중구난방으로 메시지 보내거나 편안한 옷으로 참석한 경우도 상당수 있다.
경건해야 할 결혼예식이 어찌 장터처럼 어수선하다.
7. 피로연, 부조금 등은 어찌할지?
8.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결혼식은 이런 위기의 시대에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 현실적으로 대면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불가피한 선택이겠지만, 직계 소규모 결혼식이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하다. 하객들 참여도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문제는 시간이 해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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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도 큰아들이 나이 30이 넘어가니 인륜지 대사인 결혼식을 대하는 마음이 남다릅니다. 올해 초,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도 팜하우스에서 진행했던 양일간의 결혼식에 참여한 바가 있었습니다. 달라진 세상을 피부로 느낍니다. 세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달라진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신랑, 신부를 축하하면서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결혼식을 소개해 봤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

초대장, 웟츠앱으로 보내줬다. 보통 집으로 선물과 함께 보내오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들어가선 얼굴을 보여주었다가 나중에 비디오를 껐다.


신랑신부및 양가 부모님들
올 3월 초에 양일간 참석한 결혼식, 참 화려하고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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