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부분은 놔두고 구멍이 뚫여진 부분이 있습니다. 그곳을 가위로 조심스레 끝만 잘라줍니다. 한번 자르는 것이 어렵지 하다보니 쉽게 잘립니다. 6개 잘라서 물에 담그니 세개는 뜨더라고요. 결국 세개만 발아합니다.
신기해요. 하루만에 0.2센티에서 시작해서 쑥쑥 자랍니다. 잎사귀도 열흘이 지난 지금 세개씩 나와서 잘자랍니다.
이틀째 발아한 모습
매일 물을 갈아주어야 합니다. 가끔 달걀껍질도 넣어주었지요. 어디서는 영양제를 한방울씩주라고 되어있어서요... 5일 만에 커진 연하나는 몰리가 자라는 화병에 넣어주었어요. 심심하지 말라고... 그런데 잎사귀가 밖에 둔 것보다 안크는 거에요...
큰 물통을 잘라서 임시로 만들었는데 종이컵에 흙을 담아서 풍덩시켜 놓았다. 연잎이 까매진 것은 삼일간 실내에서 몰리와 함께 있던 탓이다.
오늘 드디어 흙에 옮겨심기 시작했습니다. 종이컵에 일단 남는 흙을 부어서 연 한개씩 집어넣었습니다. 두개만 만들어 넣어두었는데 아무래도 모기들의 온상이 될 것 같아요. 나중에 몰리나 다른 관상어를 몇마리 사서 넣어야겠습니다.
열흘째 잘 자란 연, 네개의 연줄기가 나온다.
심은 년도에는 꽃이 안 핀다고 합니다. 그래도 쑥쑥 자라는 둥근 잎사귀를 보면 마음의 평화가 올 것 같아요.물이 땡그르르 굴러가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지요?
여기 인도에 연자를 튀겨서 파는 마카나라는 것이 있는데 팝콘처럼 심심할때 먹기 좋습니다. 예전에 브런치에 폭스넛이야기라고 마카나에 대해서 써놓았지요. 처음에 참 신기했어요. 요즘에는 간식으로 가끔 잘 먹는 것인데 영양가도 많다니 여러분들도 인도에 오시면 마카나 볶거나 튀긴것 드셔보세요. 강황가루를 약간 뿌리면 색상도 연한 노란색이 참 예쁩니다. 전 버터 약간 강황 약간 해서 약한불에 볶아 먹습니다.
제 이름에 연꽃연자가 들어가거든요. 고집이 세서 결혼을 안 한다고 할것이라고 해서 예명을 두어개 더 지어오셨는데 강경아, 강미혜...ㅎ 예전엔 이름을 몇개씩 갖고 있고 작명소에 가서 운명을 바꾸려던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이름은 졸지에 김연아 덕택으로 떳어요.
제 바로 밑의 동생은 강석구였는데 유명한 작명하시는 분이 이름을 바꿔야된다해서 강우석으로 개명까지 했는데 나이 30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인물도 좋고 머리도 좋아서 부모님과 친척들이 기대한 동생이었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어쨋거나 부모님께서 현명하셔서 그시대에 제 이름을 예쁘게 지어주셨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ㅡ
잘생긴 내동생, 어릴적 소년중앙에 나오기도 했는데...
30몇년전 미국에 가서 살적에 다들 남편성을 따라 미세스 장이라고 하는 거에요. 저는 제 이름이 좋은데 말이죠... 당시 저희에게 좋은 뷰익 차를 파신 중년의 아주머니인 크리스씨가 저를 이뻐해주셔서 아무것도 없는 저를 위해 일부러 우리동네까지 오셔서 쇼핑도 도와주시고 구경도 시켜주고 하셨어요.
제 이름을 얘기하면서 우리 한국여자들은 결혼후에도 처녀때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얘기하다보니 제 이니셜로 KAY 가 되니 Kay Chang 으로 하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부르기 쉽고 외울 필요 없고 그 이후로 전 KAY로 통합니다.ㅎ
여하튼 이름에 연꽃이 들어있다보니 그 인연으로 연꽃을 키우겠다는 야심까지, 아니 욕심까지 부렸는데 잘 키워 보렵니다. 인도 연씨는 참 좋네요. 발아도 잘 되고 쑥쑥크고 ... 어려운 시기에 기쁨을 주네요.
델타 변이 플러스라고 더욱 전염이 빠르고 강력해졌다고 합니다만 표면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느끼기에는 평온합니다. 마스크끼고 다니는 것이 좀 성가셔도 락다운이 해제되니 친구집에 놀러도 가고 우리집에 지인들도 초대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절친 리나의 집에 초대받아서 저녁 만찬. 일년 반만에 가족끼리 식사 자리를 가진 셈이다.
2021년의 반년이 집콕으로 지나고 새로운 반년을 희망적으로 설계하자는 의미로 연꽃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