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환한 일요일입니다. 오후 점심때는 인도 지인이 50세 생일을 호텔 중식당에서 성대히 치른다고 초대받았습니다. 선물을 뭘로 할까? 두사람이 가면 식대가 많이 들텐데... 라코스테 티로는 너무 약소한 듯하여 램스울 스웨터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일쯤 배달된 답니다.
옆집 리나와 상의했더니 와인같은 것이 좋다고 합니다. 맞다! 예전에 시바스리갈 하나 가지고 온 것 이 있는 데 그것을 선물해야 겠다! 라고 했더니 너무 부담된다고 다른 와인 저렴이를 사가라고 조언하네요... 남편이 술을 못하기에 술 선물이 들어오면 대체로 옆집 식사 초대때 선물로 주곤 했습니다.
내가 준비한 선물, 이즈음에는 선물포장을 신문지로 하거나 하지 않고 그냥 준다. 자연을 보호해야된다고 생각해서...
참 재미있는 것은 인도인들은 50세가 꽤 중요한 시점인 듯 합니다. 우리네는 예전에 환갑이라고 즉, 61세 생일에 잔치를 벌리고 축하했지요.
예전에도 지인의 50세 되는 생일에 특별 초대 받은 적이 있는데요...
쿠탑 미나르의 옆에는 상류층들이 다니는 펍같은 레스토랑겸 주점이 좀 있습니다. 거기에 초대 받았는데 선물로 뭘 가져갔는지는 기억이 없습니다. 기록을 안 해놓으면 잘 잊어버리네요...
그런데 음악 예술가들이 그룹으로 7,8그룹이 나와서 자기네들 노래를 몇곡씩 하는 거에요. 초대 받을 적에 한국인 음악가들도 나온다고 하는데 당시는 전화사정이 안 좋아서 뭐라 하는데 잘 안들리더라고요.
알고보니 지인 부부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마주쳤던 길거리 음악가중에서 맘에 드는 사람들 연락처를 받아서 이번에 초대했다는 겁니다. 와우! 인도의 부자들은 그런 식으로도 파티를 하네요!
한국 악단들은 네명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10년전 이야기니 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요. 동유럽의 어느 거리에서 노래하면서 씨디음반을 팔고 있었다고 하는데 제 지인 부부가 넘 노래가 좋다면서 그 인연으로 인도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거의 20-30명되는 전 세계의 음악가들을 본인 생일날 공연을 위해서 초대했는데 비행기표에 호텔숙박에 식사까지 모두 부담하는 대단한 생일 잔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거기서 일반인으로 온 한국분을 만났는데 삼성 지역전문가로 인도에 오셔서 회사의 지원을 받으면서 6개월 인도살이 하신다고 하였어요. 델리의 밤문화를 만끽하고 싶어서 오셨는데 칵테일인가 맥주한잔 하고 계시더라고요. 오지랍이 넓은 저는 그분을 이끌고 지인에게 소개하면서 맘껏 음식과 주류를 드실 수 있도록 해드렸습니다. 인도의 파티 문화는 웨이터들이 먹을 것을 다양하게 수시로 갖고 다니면서 권하고 즐기는 것입니다. 간단한 춤도 추고 여러 예술가들의 다양한 음악도 구경하면서 색다른 생일 잔치의 모습을 엿보았습니다.
오늘 만나는 라비씨는 삼년전 남편과 한국 출장왔을 적에 제가 하루 날 잡아서 명동에서 청계천을 거쳐서 종로, 인사동, 광화문까지 모시고 다니면서 점심, 저녁을 책임져 준 인연이 많은 분입니다. 자그마하신 분이 얼마나 가족적이고 좋은 분인지 ... 저는 여기저기 다니느라 힘들면서도 즐거웠습니다. 제게 삼만원짜리 작은 시계를 한개 사주셔서 더 좋았는지도 몰라요. ㅎㅎㅎ 울 남편은 그런 자잔한 정이 없어서 불만인데 그 분은 참 잔정이 많았어요. 가족의 선물을 준비하는데 저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물건 싸게 사도록 도와드렸습니다.
한국서 MOU까지 맺은 분이 인도에 오셔서 또 라비씨와 죠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업은행분과 상담하신 후 한국의 중소기업 사장님이 인도 투자를 못하겠다고 하셔서 성사가 안 되었습니다. 포항 기반이어서 포스코의 인도시장 진입의 어려움을 여러번 들어서 주저하신 듯합니다. 10억정도 투자사업이었는데... 지금은 그돈으로 인도시장 진입 못할겁니다.
그런데 이 라비씨로 말할 것 같으면 델리 지역 도로 보수를 하는 중소기업사장으로 현 델리시 국토부장관인 사티야씨의 명을 받아서 비서가 특별히 저희에게 믿을수 있는 사람으로소개해준 분이었습니다. 또한 만날 때마다 인도사람으로서는 보기 드믄 신용이 든든한 분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여하튼 댁에도 초대받아서 가보니 집은 조상대대로 살아서 낡았지만 사모님은 의사였고 자식들도 모두 괜찮게 성장중이었습니다. 화기애애한 그집의 분위기가 넘 좋았습니다. 사모님이 갖고 계신 주변 터에 병원을 지어서 불우한 분들을 돕고 싶다고 해서 제게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즐거웠던 시간들. 오늘 기대된다.
참 좋은 분들입니다. 오늘 라비씨의 생신을 맞아서 이런저런 추억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My Dearest Ravi,
Many Many Happy Returns of the Day!!!
Have a Great Time!
50세 생신,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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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seate
교통이 불편해서 여기보다 공항쪽에 위치한 좀 작은 Roseate House를 주로 이용했었습니다. 가족과 하루밤을 묵은 적도 있고 자형이 인도 방문 했을 적에도 이곳에 세분이 각자 묵도록 했었지요. 괜찮은 5스타 호텔 정도였는데 약간 일본풍이 느껴졌었지요.
더 로지어트는 로지어트 하우스에 비해 더 크고 사막과 물과 배, 지중해의 하늘이 모티브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념촬영
장장 두시간 넘게 여기저기서 춤사위가 열렸다. 자식많은 사람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세자녀와 부인이 플로어를 휘저으며 손님들에게 흥을 북돋운다.
모히또에서 ROSEATE를! 오랫만에 모히또를 두잔이나!
광란의 춤파티후 케익 자르기
남여노소할 것 없이 같이 춤추는 문화가 참 아름답다.
둘째가 케익만드는 과를 전공했다고... 케익을 도저히 못먹겠어서 갖고 왔다. 리턴프레젠트로도 그녀가 만든 케익이나 파이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