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돌아서 오는 길에 그는 닐가이 4마리를 보았다면서 10장 넘는 닐가이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오늘 행운이 넘치는 날일 것이라고 좋아해 주었습니다. 보기 힘든 닐가이 한 마리도 아니고 4마리를...
그러더니 어제 한국대사가 자기 사무실에 인사왔노라면서 사진을 보여줍니다. 한국 대사님이라... 남편과 같은 장 씨라서 성함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장대사님이라며 같은 미스터 장이라고 반겼습니다.
그랬더니 안 그래도 우리 생각이 났다면서 대사님 만나서 한국의 최고의 민간 외교관이 친구라면서 남편과 저를 언급했다는 겁니다...
저희가 인도 민간과 정부의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압니다. 특히 발레쉬는 인도 정부기관 수장으로 6년간 알아왔는데 한국을 좋아하고 한결같은 사람입니다.
글쎄요. 벌써 3년 전인가요? 한국의 날, 연례행사에 가보면 부동산이나 뭐 한국인 상대로 뭔가 하는 그런 인도인들이 고정 출연하듯 많더라고요... 정작 한국에 힘을 실어줄 인물들은 오지 않고 말이지요. 그래서 한인회에게 인도에서 영향력 있으면서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하라고 몇 사람 소개를 하였는데 그중 한분이 발레쉬입니다. 당시 행사에는 집안에 상을 당해서 초대는 받았는데 못 갔노라고 저희에게 얘기하더군요.
딩동! 추석 전쯤에 우리 덕택에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노라고 선물 한 꾸러미 사진을 보여줍니다. 아니, 우린 거의 20년간 인도에 살면서 교민으로 수고한다고 간단한 추석선물조차 받아본 적이 없는데 얼마 전 소개한 발레쉬에겐 커다란 한과세트를 선물하다니... 과연 그가 인도 고위층이긴 하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발레쉬 와이프와 저는 라인댄스 동료였습니다. 키도 좀 크고 사람 대할 때 위, 아래로 눈을 흝는 인도 상류층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사모님이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외국인인 저는 어디서고 큰 미소로 무장해제를 시켜버려서 몇 달간 같이 잘 배웠습니다. 그러다 제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그만두었는데 그러고도 몇 번이나 저를 만나고 싶어 하더군요...
그에 반해 발레쉬는 너무나도 다운 투 얼쓰, 검소하고 소박하고... 여러 가지 코로나에 대한 정부의 생각과 미래 상황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참 괜찮은 친구입니다.
어제 대사님이 발레쉬 사무실을 찾아가서 인사할 정도라니... 다시 보입니다!
우리 대사님께 자랑했답니다. 자기 친구 중에 대사님과 같은 미스터 장이라고 있는데 한국의 최고의 민간 전도사라고요...
아침부터 기분이 으쓱해지는 멘트였습니다. 사진 보내준다고 했는데 오면 나중에 올릴게요. 기분이 조아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