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디가르는 인도의 최고 부유한 주인 펀잡주와 구루가운으로 대변되는 하리아나주의 수도인 도시로서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랑스의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계획도시입니다.
델리 지인이 조카의 결혼식에 꼭 오라고 해서 모처럼 찬디가르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찬디가르는 아들의 시험및 인터뷰로 마음이 설레며 가던 곳입니다. 세번째 방문이지요.
과거 큰아들이 펀잡대학교에서 권위있는NBHM장학금을 타기위한 인터뷰를 위해서 온가족이 새벽부터 기도하는 마음으로 달려가던 길이었습니다. 인터뷰는 거의 1시간 정도 학생들의 지식과 깊이를 알고자하는 다섯분?의 수학교수와 관계자들로부터 심도있는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자리였습니다. 다행히 델리대 출신으로 울 아들이 유일하게 뽑혔던 좋은 기억이 서린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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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헤치며 새벽길을 나섰습니다. 먹거리를 많이 가져갔지만 남편이 차를 몰다보니 중간에 휴식이 필요한지라 가는길에 멋지게 생긴 곳으로 들어갔습니다.비카네왈라 옆의 하벨리! 와...고급졌습니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분위기가 과연 최고였습니다. 고속도로옆에는 주로 허접스런 다바가 지나는 사람들의 허기나 졸음을 없애주려고 손짓합니다.
그런데 우연찮게 들른 그곳은 알고보니 펀잡의 주지사 집안이었던 지인인 바달네 집안 소유라고 합니다. 거기서 맛을 본 커드며 화이트 버터, 파라타등이 최고네요! 짜이도 한껏 맛있게 먹었습니다. 양이 많았습니다.ㅎㅎㅎ 스케일과 인테리어에서 확연히 구분된다고 느꼈는데... 과연 펀잡의 최고 집안의 작품이네요. 지금도 그곳 음식을 먹고자 다시 찬디가르까지 가고싶은 마음이 듭니다.
둘째 아들의 유치원시절, "엄마 오늘 굴린이 아주 예쁜 수영복 갖고 왔는데 입지를 못해서 디디가 갈아입혀줬어~"
울 아들은 혼자서도 잘해요! 인데...ㅎ 굴린이 바달집안의 둘째 딸이었습니다.
등교시 운전사에, 총든 보디가드에, 아이들 돌보는 아야까지 세명의 아이들이 볼레로 뒤칸에서 빼곡히 앉아오던 것이 어제 일처럼 선명한데 이제는 근접할 수 없는 위치의 사람들이 되어 버렸네요.
월요일 새벽 6시가 좀 넘어 출발해서 12시 되어 도착했으니 아침먹느라 쉬었던 시간및 헤매었던 시간을 제외하면 약 5시간 거리입니다.
결혼식에 초대해서 많은 배려와 신경을 써준 지인인 로미가 고맙네요. 덕분에 심라, 마날리, 쿨루의 판차얏(마을 촌장, 리더)출신들을 대거 만나서 이제 어디를 가던지 친구가 있어서 잘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대체로 깡말라 강인해 보이지만 참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주로 과수원과 호텔사업을 하시더군요. 서로 자기네 호텔에 와서 묵어달라고 요청해서 참 좋았습니다. 착하고 소박한 사람들입니다.
헤나도 모여서 같이하고 사흘동안 같이 생활하면서 보자니 우리나라 시골의 정감어린 옛 풍경이 생각났습니다. 도시에서는 보기드문 어른 공경의 모습과 예식을 중시하는 풍속들을 보았지요.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은 한데 어울려 다니면서나중에 짝을 만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다음날 바산트비하르의 집을 팔고 찬디가르에 안착한 지인 고빈더와 딤플 부부를 만났습니다. 군출신답게 새벽 6시 30분에 정확히 호텔로 픽업와서 수크나 호수로 고고씽!
수크나 호수!넓은 호수를 끼고 아름다운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아주 빨간 커다란 해가 호수위로 뜨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이름모를 철새들이 호수위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도, 보트를 젓는 사람들의 모습, 죠깅하고 사색하는 사람들... 사실 딤플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느라 제대로 주변을 보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담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록가든, 넥 찬드의 기념비적인 작품세계... 세번째 방문인데 이번에는 더욱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전 해, 스페인에서본 가우디의 작품과 비교해보니 더욱 정감이 있게 다가온 것입니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폐품덩어리를 작품에 응용한 것이며 아무것도 없던 불모의 땅을 호수와 연계해서 새로운 생명을 불러 일으킨 점들이 새롭게 감동으로 밀려왔습니다.
너무 사진이 많은데 설명과 같이 보시면 즐거움이 전달될 듯 합니다.
하벨리에서의 아침과 헤나 하기. 로미덕분에 발까지 헤나를 하다
마날리의 유명한 송어요리를 원없이 먹다. 호텔 요리사가 참 맛나게 요리를 한다.
흥을 돋으며 춤추기와 신랑 신부의 모습, 수크나호수의 해돋이 풍경
해가 유난히 붉고 컸는데 사진으로는 안느껴진다.
우리부부가 좋아하는 고빈다와 딤플부부. 락가든초입에서 헤나 자랑!
락가든의 이모저모와 학생들이 한국인이라니 졸지에 인기 최고, 학생들과 사진을 많이 찍었다. 안녕하세요와 사랑해요는 기본이더라!
락가든에서는 원숭이도 한 장면 연출이 가능하다.
폐도자기, 변기등을 가져다 만들어 놓은 다양한 예술품들..
결혼식전 행사인데요... 신랑이 옷을 벗고 판디트와 무슨 행사를 하네요... 잘은 몰라도 밑에서부터 시작하라는 의미 같습니다. 옷을 벗고 탁발승처럼 해서 돌아다니고 업드려 판디트의 발아래에서 축복을 비는 그런 의식?이더라고요.
결혼식 가기 전에 돈화환입니다. 엄청난 금액의 돈으로 치장을 했습니다. 시골 방식!ㅎ 나중에 돈 떼낼려면 꽤나 힘들텐데... 진짜 돈인지 만져봤다는... 우리들은 식장 가기전에부조금과 한국화장품 셋트를 선물로주었습니다. 빨간 축하부조금 봉투에는 1루피가 붙어있습니다. 홀수로 선물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1루피 붙어있는 봉투를 구입해서 사용합니다.
드론까지 등장하는 결혼식은 당시 처음 봐서요... 백마탄 왕자님등장입니다.
식장앞에서 신랑신부기다리면서 춤사위, 한마당!
식장으로 들어선 순간 화려함에 숨이 막혔다는!
온갖 이국적인 요리와 과일등이 화려하게 준비되었어요.
무대위에서 돈을 신랑,신부머리위로 돌리면서 축하를 하더라고요. 거금 2000루피 새돈으로 그들의 행복을 빌어주었습니다.ㅎㅎㅎ
3년전 결혼식이었는데 새삼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이번주말에 시골 결혼식에 초대받았는데 하리아나 정치인의 결혼식이라고 저희가 꼭 와주기를 기대한다고 하니 가봐야겠지요.
다행히 농민법이 철회되어서 시위하는 농민들이 모두 자기 고향으로 돌아갔기를 바랍니다. 소니팟쪽이라고 들어서요... 모두들 행복한 월요일 되기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