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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Feb 11. 2022

백신 2차 접종전 마음가짐

백신 부작용 없기를 기원합니다.

백신접종이 한참일 적에 전 나름 고집이 있었습니다. 백신의 추이를 봐서 맞겠다고 하는... 사실 안 맞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둘째 베이비 그룹을 할 적에 한 중국 인텔리가 있었습니다. 당시 서양인들의 베이비 그룹에서 지내다보니 동양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그리워서 서양인들과 결혼한 중국사람들이 많은 그룹에 죠인한 것이지요. 중국인... 하나로 통칭되지만 제 지인들은 홍콩, 대만, 싱가포르, 신장, 미국이민 2세등 출신이고 남편들 국적도 미국, 캐나다,프랑스, 영국, 독일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모이면 중국어로 쏼라쏼라 하다가도 나에게는 다정하게 영어로 설명도 해주고 자기네 그룹에서 외롭지 않게 배려해주곤 했습니다. 그중에 아직까지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는 젤다가 있습니다.


젤다는 홍콩 인텔리입니다. 나보다 나이는 5살 정도 어리지만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서 커다란 팜하우스를 인도의 유물들로 가득채워 놓더라고요... 그녀를 따라 초창기 구루가운 앰비언스 몰을 따라갔다가 6천루피를 주고 산 커다란 중국의 덕진(중국왕조에 도자기를 납품한다는 유명한 곳) 화병이 소파 옆에서 그녀의 흔적을 20년 넘게 느끼게 해줍니다. 그녀의 집에 있는 물건들은 모든 것이 귀하고 스케일이 크더라고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우리 둘째와 맘이 맞는 착한 아들, 엄친아! 딱 그 분위기의 아들이었지요. 둘이서 산스크리티 켄드라에 가서 탑플레이트 놀이하던 때가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한국가서 플레이트 판을 사왔기에 당시 인기가 최고였습니다.ㅎ

스코트와 형준이  신나게 놀던 산스크리티 켄드라. 여전한 모습

남편은 캐나다인으로 유명 저널니스트였습니다. 인상도 아들과 거의 똑같이 착해보였구요, 좋은 분이셨습니다. 다만 그분은 한 손이 팔꿈치에 붙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장애를 가진 사람을 주변에서 별로 본적이 없어서 어찌 시선을 줘야할지 당황하기도 했었는데 자주 만나다보니 따뜻한 마음을 서로 교류하게 되었답니다.

그분 어머니가 임신했을 당시 세계적으로 대 유행이던 입덧 완화제, 획기적으로 입덧을 없애주었다고 들었음...를 먹었는데 그 부작용으로 선천적 기형이 되었다고 합니다. 태아의 팔이나 다리의 발달이 저해되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결국 시장에서 퇴출당했다던데... 그 뒤로 이렇게 손과 발이 기형인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고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 젊은 일본 지인은 4년전 처음 일본 독감 백신을 맞았는데 그해 너무나도 심하게 독감을 앓았기에 이제부터 절대로 독감 백신을 안 맞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녀로부터 독감 주사는 매년 맞아야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저는 뭐... 아프면 쉬면 낫는다라는 생각으로 병원에 잘 안가는 사람이라서요... 만 이년간의 무서웠던 인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도 다행히 별일없이 지내왔습니다. 주변 절친들이 코로나로 고생을 할 적에는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아서 눈에 눈꼽이 낀다거나 괜히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하루, 이틀 조심하다보니 회복되고 그러더라고요. 대신 집에서 되도록 건강식을 챙겨먹고 걷기 운동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도 주변에서는 우려에 섞인 말과 행동으로 저희에게 백신을 권유하곤 했습니다. 특히 초기에 코로나에 걸렸던 지인은 부스터까지 맞았다면서 걱정해주곤 했지요. 또 코로나가 무서워 2년 내내 거의 집콕만 하던 한 절친은 부스터 맞으려고 하던 참에 오미크론에 걸려서 한달간 또 칩거했습니다. 특히 작년 말부터 집콕하는 그녀의 건강이 염려되어서 데리고 같이 운동을 다니던 참이어서 저희 부부도 전염될까봐  많이 걱정했습니다. 1월초 주말 통금이 시작되던 차라 금요일 같이 걷기 운동하고 주말에 안보고 월요일에 같이 운동가려니 몸이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몇시간후 코로나 진단이라고 하니 오미크론은 전염성이 강하던데... 하면서 우려했지요. 먹거리를 3일간 나르면서 그녀의 얼굴을 마주쳐서 안부도 물어보고 했는데 제 면역력이 강해서 그런지 하루 감기 증상 이후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와 자식들보러 다닐려면 백신 패스포드가 필요하기에 작년 11월 중순 우연찮게 동네 무료 백신 맞는 곳에서 1차 맞았습니다. 2차는 2월 초라서 어휴... 했는데 받아놓은 날은 어김없이 옵니다. 나중에 무슨 부작용이 노출될 줄 모르는데 한번, 두번도 아닌 세번씩이나 맞으라고 하는 것인지...  제가 하도 백신 맞지 말라고 주장하니 저희 어머니께서는 몰래 가셔서 맞고 오셨고 동생도 사업해야하니 말없이 3차 갔다 왔답니다.ㅎㅎㅎ


그저께 인도의 놀라운 IT기술을 확인하는 참입니다. COWIN이라는 정부공식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자세한 정보가 뜹니다. 무료 접종하는 곳에 예약도 할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참 편리하네요. 제 접종기록이 나와 있습니다. 영어로 되어 있으니 세계 어디서든 백신 패스포드 필요한 곳에 보여주기도 쉽습니다. 아틀뒤 11시로 예약!

백신을 맞는다니 며칠간 못 다닐 듯해서 어제는 Garden of Five Senses라는 곳을 거의 20년만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에 아들을 보좌하러 오신 한 어머니와 연락이 되어 같이 만나기로 했는데 온라인상에는 오픈인데 가보니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간식도 갖고 왔고 날도 좋은데 디어파크로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가한 오후를 즐기고 있습니다. 코로나 공포없이 서로 이렇게 어울리던 때가 그립습니다.

수많은 사슴들이 모여있습니다. 우리나라 인사동 같은 곳도 들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3시가 지나니 백신 맞을 생각때문에(우려겠지요... ) 잠을 깨서 멀뚱거리다가 긴 글을 써봅니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노인네의 특징이라고 하던데 오늘은 젤다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현재 캐나다에 돌아가서도 호숫가에 지은 집에서 남편과 살면서 사회에 기여도 하고 멋진 삶을 살아갑니다. 아들은 워털루 대학에 다니는데 인턴을 한다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에 와서 합체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시 만나보고 싶은 친구입니다.

보고싶은 친구의 건강을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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