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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r 18. 2022

해피 홀리!

드디어 마스크 빼고 즐기는 홀리! 델리의 불타는 여름이 옵니다!

해피 홀리!

올해의 홀리는 작년처럼 좀 늦습니다. 처음 델리로 이사와서 위에서 퍼붓는 물감 물을 오로지 받았을 적에는 추워서 오싹했는데 요즈음은 벌써 여름이 온듯 찬물이 뜨뜻 미지근합니다.

이년간 마스크를 낀다거나 하면서 간단하게 즐겼던 홀리가 올해는 봇물 터진듯히 미친듯한 광란의 몸부림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며칠전부터 마스크도 안끼고 과외갔다 오는 길에 우리집 주위를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등을 하던 마을 아이들이 물풍선을 던지고 집주위에 물감을 뿌리고 하더라고요... 사실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하지만 저희 부부는 오늘과 내일, 양일간 지인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몸이라 조신하게 보내기로 생각하고 아침 운동도 새벽에 동네 공원 한두어바퀴 도는 것으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라비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첸나이 장모님께서 저희에게 뭔 식물을 주라고 보내셨다고 합니다. 작년 가을, 남편을 잃고 델리의 딸네집에 오셨을 적에 코로나 핑게로 식사대접도 못하고 다만 쇼콜라의 쵸코렛케익이랑 우리집 식물 두어개를 가져다 드렸었지요... 가서 뵈었더니 여장부셔서 이럴줄 알았다면 어디 모시고 바람이나 쐬러 다녀올 것을..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고국의 어머님을 떠올렸어요.

마침 라다에게서도 연락이 와서 내일 만나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히비스커스를 가져다 주어야겠습니다. 저번에 싱글 페탈(꽃잎이 한장인것) 히비스커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제가 주겠다고 했거든요ㅡ 참 좋은 부부들이고 부모님들의 선한 영향력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곧 있으면 헤나 세레모니 하러 나갈 겁니다. 저녁에는 칵테일 파티, 본 결혼식은 내일이랍니다. 해피 홀리!

작년에 찍은 사진 몇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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