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서 인도의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이 마스크도 안끼고 다니고 델리정부를 비롯 전 인도에서의 방역지침이 아주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3주 전부터 인도지인이 짐코베트jim corbett 공원에 가자고 제안을 해서 동참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인도지인 부부는 운전기사가 운전하니 자기네 큰차를 타고 같이 가자고 호의를 베푼 겁니다. 부랴부랴 호텔부킹을 하려니, Holi 전후라서 값이 배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한달전 인도지인이 부킹한 나마호텔은 방이 없다고 합니다. 1박에 2만 5천루피(40만원선)니까 우리 수준에 무척 비싸기도 했습니다. 근처의 4스타 호텔을 알아봐서 인도지인에게 confirm받고 지불하려던 참에, 인도지인이 급하게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사파리 투어 알아보려고 호텔에 연락해보니 호텔 북킹 취소됬다는 겁니다.
이럴 줄 알았습니다. 저희도 과거 고아의 4스타 호텔에 결혼기념일인 크리스마스 전후에 예약해서 갔는데 예약이 안되었다는 등 엉뚱한 소리해서 기분을 잡친 적이 있거든요. 인도의 5스타 호텔은 좀처럼 그런 얍삽한 짓을 안할줄 알았는데요... 지인은 거의 50퍼센트의 가격으로 일치감치 예약을 했다고 해서 저희가 부러워했거든요.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봇물처럼 터진 탓에, 여행사.호텔들이 이때다 싶어서 배부른 장사하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에는 저희까지 못가게 되어 아침마다 마담끼리 가서 뭘할까 궁리하던 꺼리가 없어져 버렸습니다.ㅎ
지난주 월요일, 한국지인이 우리 집에 놀러오셔서는 맥그로드 간지에 가셔서 트라이운드등정을 하고 오셨다는 겁니다. 사진속의 맥간은 코발트색의 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환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맞다, 트라이운드! 여러번 맥간을 갔어도 트라이운드는 가다가 중간에 내려 오게되는 도중하차의 아픈 기억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인이 상세히 갈루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 힘들이지 않고 갈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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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인들의 망명정부가 위치하며 그들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가 살고 계시는 곳이 맥그로드 간지(이후 맥간으로 명명) 입니다. 저희 가족이 인도에 오래 살면서 10월과 11월의 두세라와 디왈리의 긴 휴가철에는 고아나 이 맥간으로 가는 여행을 하다 보니 여러번 오게 되었습니다. 배낭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지요. 시간이 한없이 느리게 가는 곳! 대도시를 여행할 적처럼 뭔가 잃어버릴까봐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옷차림에도 구애 받지 않는 물가 싸고 자연이 아름다운 곳. 특히 맥간의 중심지에서 15여분 걷게 되면 마주치는 30미터가 넘는 듯한 소나무들의 숲은 다람콧라고 인도 비경의 하나로 소개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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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액션이 빠릅니다. 재빨리 버스예약을 하고, 그것도 운전기사뒤로 1,2번으로 예약을 했고 호텔은 Hotel.com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호텔 닷컴은 10번 예약을 하면 무료로 1박을 할수 있는 특혜가 주어집니다(세금만 지불하면 됩니다) 지난번 스페인 여행시 터어키와 스페인 호텔을 호텔닷컴으로 해서 좋은 가격에 좋은 호텔을 이용할수 있었고 5번 벌써 이용한 실적과 함께코로나 땜시 여행을 못했어도 기간도 늘여주었기에 올 6월까지 유효하거든요, 그래서 찾아보니 그동안 맥간에 하이얏트호텔이 생겼네요... 1박에 280여불합니다. 그러다 쭉 내려가다가 평도 좋고 다람콧에 위치한 white water inn 이라는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격이 참... 10불이에요, 착하지요? 너무 좋은데 혹시나 거짓정보일까봐 우선 1박만 신청했습니다.
일요일 밤 10시10분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날 인도의 국민가수였던 라타 망게쉬카르를 기리는 음악제가 울 동네에서 열렸습니다. 안가려고 했는데 주최측 지인이 남편이 가수로 나오는데 꼭 와야 된다고 해서 참석했더니 역시나... 진행이 느려서 아이들 공연이 진행중.... 한 통통한 여학생이 블랙핑크의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간이 되어 중간에 인사를 하고 나와서 올라를 불러서 징버스 라운지로 갔습니다. 델리에서 버스라운지라니요?ㅎㅎㅎ 많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엔 길거리에서 기다리다가 타곤 했었는데요...(집에서 라운지까지 올라택시 500루피)
시간도 엄수해서 딱 10시 10분에 와서 태우고 갑니다. 운전기사가 아주 잘 생기고 목소리도 좋습니다. 옆에 보조기사와 차장이 같이 가니 잠깨우느라 그런지 계속 말을 하면서 가더라고요. 운전도 참 잘 합니다.ㅎㅎㅎ 1인 850루피 시간은 10시간 가량 다음날 새벽 7시반 경 도착합니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맥간으로 직접 가질 않고 모두들 다람살라에서 하차합니다. 택시타고 들어가는데 500-350루피 달라고 합니다. 저희야 물론 350루피만 주었지요.
호텔은 다람콧 초입에 위치합니다. 예전에 자주 다니던 길입니다.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좀 그렇지만 호텔이 2년전에 오픈해서 깨끗하고 좋습니다. 손님이 별로 없어서인지 좋은 방으로 안내해 주었답니다. 베란다 전경이 와우! 입니다. 여긴 가격대비 진정한 5스타를 주고 싶은 곳이네요. 침대도 깨끗하고 뜨거운 물 콸콸나오고 텔레비도 있는데 텔레비 볼 사이가 없어서 안켜봤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유리창너머 이틀뒤에 올라갈 트라이운드의 산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엄청 키가 큰 소나무 한그루가 베란다 앞에 위치하구요, 튼실하게 생긴 원숭이가 심심한지 베란다 난간을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파란 새도 날라가는 것도 보았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