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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Apr 01. 2022

맥그로드간지 여행 첫째날

5박 7일의 맥간여행

호텔의 리셥션 담당은 참 착해보이는 사람입니다. 이래도 좋다 저래도 좋다. 말이 많은? 제가 일정을 따발총으로 얘기하고 하루는 짐을 맡기고 1박2일 다녀와도 좋으냐고 했더니 그것도 좋다, 또 부킹하려면 귀찮으니 현금지불하겠다니 그것도 좋다... 더군다나 방도 업그레이드해줬다니 얼마나 이쁜지요? 한국과자와 과일을 볼때마다 챙겨주었습니다.

제 이름 얘기하면 같은 금액으로 방을 주겠다는 확약까지 받았는데... 빙고!

간을 둘러보러 가야지요. 밖의 전경이 너무도 좋고 공기가 맑아서 룰루랄라 정리를 후딱하고 길을 나섭니다. 예전에 벨기에 친구를 만났던 이름없는 모모집에 들러서 양고기 모모와 땜뚝(수제비), 차이로 아점을 먹었습니다. 300루피.(4500원) 예전에 비해 가격은 많이 올랐네요.ㅎ

달라이라마와 까르마파와 같이 있는 사진을 보며 십수년전에 하이얏트에서 만났을때의 장난끼 넘치고 천진한 미소의 까르마파 스님이 생각났다.

길을 걷다가 마니차가 있는 곳에서 한바퀴돌면서 가족, 친지, 친구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고 특히 트라이운드 등정?의 성공을 기원하였습니다.


간에서 가장 중요한 부처님 기념비를 모셔 놓은 쫄라캉 (달라이 라마 사원) Tsuglakang으로 갔습니다. 망명 정부를 중심에 두고 시계 방향으로 산을 한바퀴 빙 돌도록 만들어진 샛길 Kora과 함께 합니다. 입구에는 Tsuglakang and Kora라는 팻말이 나무에 걸려있고 주변은 한적한 편입니다. 아담한 길에 적당하게 그늘져 있는 것이, 산책 코스로 아주 좋습니다. 중간 중간에 지나는 이들이 복을 기원하는 돌을 쌓아 놓았고 크고 작은 "옴 마니 빳메 흠 Om Mani Padme Hum"주문을 새긴 돌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손으로 한번 돌리면 불경 한번 읽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하는 마니차를 계속 돌리면서 걸어갔습니다. 도중에 원숭이 가족도 만나고 커다란 개들과 소도 만났습니다. 다들 평화로워보입니다.

쫄라캉에는 황금색 3 개 탑이 있는데, 중심부엔 석가모니 상을 모셔 두었고 티벳 방향을 향하고있는 좌측 탑에는 티벳을 대표하는 아발로키테스바라 (달라이 라마는 그의 화신이라한다) Avalokitesvara를 모셔 놓았으며, 우측 탑에는 8 세기 경 인도 불교를 티벳에 소개 해주면서 탄트라를 전수 해준 인도 학자 빠 드마 삼바바 Padmasambhava를 모셔 놓았습니다. (Avalokitesvara, 한자로 관세음 보살을 뜻한다. 자비를 뜻한다.)

자연스레 길은 남갈사원내 본당과 촛불기도원으로 이어집니다. 예전에 이곳에서 달라이 라마님의 설교를 들었던 기억이떠올랐습니다. 옆의 티벳 박물관은 월요일 휴무로 들를수가 없었고요...


사원을 나와서 길따라 올라 오는 길에 커다란 야채 왕만두와 우리나라의 묵같은 것이 보이기에 이것도 먹어둬야되는 길거리 음식이라서 시켜먹었습니다.(왕만두 4개 100루피, 핑 80루피, 다른 곳에서는 40루피에 팔더라고요...)


전날 여행가느라 문을 잠그는데 충치 치료받은 이빨이 갑자기 빠져버렸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지인 치과의사가 해준 레진이 빠진 것인데 저는 생이빨이 빠진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아프질 않아서 안심했지만 작년말과 올해초 한달내내 생고생을 한터라 걱정이 되었습니다.


치과는 매년 한국 나들이 갈 적에 스케일링하면서 그때 그때 치료받곤 했는데, 팬데믹 2년 넘게 제대로 관리하질 못했고 가까운 인도지인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임기응변식이었나 봅니다, 계속 아파서 진통제를 거의 한달정도 먹고 치통이 가라앉았으니까요.


트라이운드 일정을 확약하고자 여행사로 향하는 길에 치과를 발견하곤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티벳여의사인데, 뱅갈로르 의대를 졸업했다고 합니다. 여의사는 차분하니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한시간 넘게 치료.조치 해주었습니다. 적어도 5년은 보장한다고 하니, 말이라도 고마웠습니다. 하루 경과를 지켜보고 내일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는데 세상에! 맥간으로의료관광  듯합니다.(700루피*2)

남편은 이발도 하고요, 양옆을 넘 짧게 깍아 놓아서 불평하더라고요... 저는 이것도 추억의 한가지려니 하면서 즐거웠답니다.(100루피)


호텔로 오는 길에 모모전문집에 들러서 스페셜 뚝바(국수)를 먹고 모모는 싸갖고 들어왔습니다. 우유와 과일도 사고요, 우유는 찬디가르에서 보던 참 고소하고 맛났던 베르카 브랜드입니다.


여기저기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면서 돌아 다니다 호텔로 돌아오니 그로기 상태입니다. 아주 뜨거운 물로 족욕을 하고 샤워를 한다음 누웠는데  온 몸이 쑤십니다. 초저녁부터 자기 시작했는데 남편이 오일로 발마사지를 해 주더라고요. 정신없이 누워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내일 체력이 안 따라주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람살라와 맥간 구간에 케이블카가 설치.운영되고 있었는데 길거리의 모습은 예전과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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