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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Apr 13. 2022

티벳 망명 정부가 있다고요?

맥그로드간지 다섯째 날

트라이운드 산행 후, 긴장이 풀려서인지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오르막길은 걸을만 한데, 내리막길이 오히려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마지막날 델리행은 밤버스인지라, 오후 시간이 여유롭습니다. 호텔 체크 아웃시간을 저녁으로 옮겨놓고는 남갈사원을 둘러싸고 있는 쫄라캉을 한번 더 찾아가면서 근처 초노르하우스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힘들어 하면서도 마지막 날이니 아쉬움을 갖고 마니차를 돌리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아쉽게도, 박물관은 외곽으로 이전하였네요... 다음번에 한번 더 오라는 계시인지요? 사진 찍는 남편을 기다리면서 의자에 앉아있다가 올적에 나에게 말을 걸던 홀로 여행한다는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반가이 화를 나누면서 오늘밤 우리 버스 바로 전 버스로 간다고 하더라고요. 올적에 저녁을 먹고 탄 한 인도 남자가 속이 불편해서 꺼억꺼억 거렸거든요... 그래서 한,두번 더 정차한 듯합니다. 그동안 몇사람과는 인사도 나누고요.

멀리 케이블카가 오고갑니다. 케이블카 타는 것도 다음을 기약합니다. 걷는 것이 힘들어서 다람살라로 내려가서 구경할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타타그룹에서 설치했더군요.


달라이라마 사원 입구에서 초노르하우스는 금방입니다. 경사가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 초노르하우스에 당도하니 시니어 비서급, 보안 담당자 같은 이들이 삼엄한?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부부 온다고 환영하는 건가요??ㅎㅎ

초노르하우스 구박사표. 왕족이 된 기분일듯.

탁트인 전망대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지난번 왔을때 거닐던 원숭이떼를 기대하면서 한가로이 주변을 둘러봅니다.


서빙하는 친구가, 식사 나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텐데요... 하면서 의중을 살핍니다. 식사 후 숙소가는 길에 발 마사지만 받으면 일정 끝이므로 여유롭습니다.... 시간 걸려도 괜찮다고 했지요. 어머니로부터 비디오 톡이 왔기에 주변의 정원에 꽃이며 건물들을 보여드리고 안부도 전했습니다ㅡ

트라이운드가기 전날 들러서 안내를 받았다. 점심 먹으러 오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공교롭게도 앉은 자리가  VIP룸 바로 옆이었습니다. 연달아 중요인사 같은 분들이 들어가시고 음식이 연이어 배달되는게 보입니다. 서빙 장면 몇장 찍었습니다. 아~ 주문한 점심이 늦게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늦게 나온 점심을 먹는 동안, VIP실에서는 만찬후 미팅을 하는 듯합니다. 우리 건너 옆에서는 한 남자와 여자가 대화를 하는데 중국어로 말을 하는듯해서 신경이 좀 쓰였습니다. 웬 중국사람!

***

늦게 나온 점심 먹고 커피를 마시는데, VIP룸에서 사람들이 나오면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알고보니 티벳 망명정부의

 대통령 및 핵심인물들 이시랍니다. 우리 옆의 남자가 설명해주었습니다. 우리도 사진 찍는데 합류해도 되는지 여쭈어보고 옆의 여자분에게도 같이 찍자고 해서 단체사진 찍었습니다.

위 사진 왼편 아래에 앉은 이가 대통령입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자리를 같이 하는게 처음일 거라고  합니다. 순간 여기가 인도인지? 티벳인지 헷갈렸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았더라면, 티벳 망명정부의 대통령을 위시한 주요 인사들을 만날 수가 있었을까요? 우리 부부의 티벳과의 인연은 계속되고 깊어만 갑니다.

티벳 탱화의 거장이시라네요.티벳복장이 넘 잘 어울립니다.
작가부부시랍니다. 부인은 이태리인. 플로리오씨 생각이 났습니다.

망명정부 대통령과 비서실장 일행이 먼저 자리를 비운 후, 남은 사람들과 뒷풀이를 찐하게 했습니다. 서로 통성명하고 소개하고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맥그로드간지 여행의 마지막 날을 이들과 함께 마감했습니다. 우연이었지만, 소중한 인연들과 자리를 함께 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리 아픈 것도 사라져버렸으니 신기합니다.ㅎ


알고보니 옆에서 점심먹던 신디는 대만 큰 기업의 사장님이랍니다. 여행사한다는 남자분이 마침 델리가는 길에 데려다 준다고 하여서 그들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격하기도 했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티벳 정부가 하는 마사지 샵에 들러서 발맛사지 25분 받았습니다. 예약제라서  오전에 알아봤을 적에는 제 티오가 없었는데 가니까 저도 해주더라고요. 500루피라는데 남편이 해주는 것과 비교해 봤을때 별로 였습니다.

특수오일을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가격대비 만족도는 그리... 우리 옆집 미용실 패티큐어를 40여분간 하고 팁까지 350정도 주거든요. 그래도 티벳식 오일 맛사지가 어찌 다른지 체험하고 싶었지요. 전신맛사지는 2200루피부터 시작한다니 후덜덜입니다.


돌아와서 족욕하고 샤워하고 잠시 쉬었다가 택시를 불러서 다람살라 버스타는 곳으로 고고... 거기서 트라이 운드에서 만난 IIMA 학생들도 만나고... 역시 젊은이들은 깨끗해 보이는 몰에 들어가서 커피와 저녁까지 멋지게 해결하고 나왔답니다. 우리야 뭐... 잘 몰라서 길가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렸지요.


버스운전수가 우리 올적에 운전했던 바로 그 잘생긴 운전수입니다. 안내원도 같은 안내원. 우리가 올적에는 좌석번호1,2번, 갈적에는 3,4번을 예약했거든요. 모두들 반갑게 델리행!입니다. 아듀~맥간! 다시 올수 있으려나!!!



#인도에서공부하기 #맥그로드간지다섯째날 #초노르하우스점심 #티벳대통령과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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