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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Apr 11. 2022

인도의 최고 병원?AIIMS는 무료랍니다.

의사선생님의 한마디는 있던 병도 없애줍니다.

All India Institute of Medical Science

오늘 AIIMS 안과에 9시반 예약이 있었습니다. 치과에, 안과에  종합병동이 된듯해서 한국가서 치료받으려고 열심히 항공기예약을 들여다보는데 한국의 코로나 상황이 안좋아서 운행을 금하는지 일본항공도 없어지고 베트남 저가 항공이나 타이항공들이 보입니다. 저는 항공운임을 되도록이면 줄이고자 해서 저가부터 체크합니다.


다시금 생각해보니 치료받느라 병원 왔다갔다 하다가 연로하신 어머니께 코로나를 옮길 것 같아서 여기서 되도록 치료받자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맥간에서 세번이나 말썽을 부렸던 어금니근처에 최고의 의사에게 신경치료를 받았습니다. 계속 예약이 있다고 미루는 것을 사정 설명해서 바로 받는 것으로 했는데 치료비가 눈이 나올 정도로 비쌉니다. 이분은 전임 AIIMS 치과병동 총괄하시던 분이시고 터번 쓰신 풍모가 그럴싸해서 믿음을 주시더라고요.


지난주 월요일에 방문후 예약이 많다고 미루는 것을 제가 누굽니까? 사정해서 바로 화요일에 수술받았습니다.ㅎ (11000루피=165000원) 두 인턴인지 레지던트인지 배우러 온 두 여선생님이 계셔서 남편은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손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자신감이 넘치셨습니다.  믿을수 있어서 안도하면서 기도하면서 40분간의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항생제와 비타민 B콤플렉스를 처방해주시고 진통제도 같이 처방해 주셨는데 전 진통제는 안먹고 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에 캡을 본떠서 씌운다고 합니다. 이것도 12000루피라고 하네요.ㅠㅠ


일본에서 신경치료 받은 영미씨는 우리나라 돈으로 몇만원 밖에 안주었다고 해서 괜한 외화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속상했었는데 이빨로 거의 5개월간 고생하던 차에 확실하게 해두는 것이 좋지요.


안과... 몇년전부터 왼편 검은 동자 밑쪽으로  뾰루지 같은 것이 보이더라고요. 요즘 마스크도 안끼고 다니니 얼굴에 신경써야되서  아르간 오일을 바르고 마사지 한다고 하다가 오일이 들어갔는지 아니면 글쓴다고 핸펀만 열심히 들여다봐서 그런지 왼쪽 눈이 검은 뭔가가 내려온다거나 눈이 뻑뻑해서 자주 눈을 만지게 되더라고요.

급기야는 멀리의 글자나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게되니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아직 아이들 장가도 안보냈는데...ㅎㅎㅎ


한국을 당분간 안가기로 결심한터라 AIIMS의사선생님인 지인에게 좋은 안과 의사를 소개해 달라는 메시지를 지난 금요일에 웟츠앱으로 주었습니다. 딩동, 우리 와이프가 안과의사인데...ㅎㅎㅎ

2년전 공원길에 찍은 사진을 컵으로 만들어서 우리에게 주었다. 남편은 조그만 아들의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부인은 끈달이 티를 입고 다니는데 전혀 야하지가 않다...좋은 분들.

찾아보니 인은 남편보다 더 유명한 안과의사입니다. 무슨 논문을 그리도 많이 발표해서 상도 많이 받고 꽤 유명한 분이시네요...


남편도 AIIMS의사신데 무슨의사라 했는데 잊어버렸어요. 심장인가? 사실 병원은 지금껏 저의 가족들에게는 가깝지 않은 곳이라서 들어도 흘겨들었었거든요. 그랬는데 갑자기 금요일 오후에 그런 연락을 주시니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당장 월요일 9시반에 오라고 하시네요... 좋아좋아!

올해초에 반갑게 만나서 한컷, 우리 부부처럼 소박하고 착실하다.

오늘 아침부터 준비해서 서둘러 갔더니만 9시가 좀 지났더라고요. 벌써부터 인파가 접수대 건물 밖으로 늘어져 있습니다. 남편은 차를 주차장에 대려고 갔고 저는 기다리려다가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들여보내줍니다. 외국인 프리미엄같아요!ㅎ  다른 안내원에게 처음 왔다고 하니 무슨 쪽지를 주는데 오늘 진료해야 되는 것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카운터 넘버 1에 가서 줄서야하는데 다행히 카운터 1은 건물안에서 사람들이 줄서있습니다. 줄을 서서 사람들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서면서 지인에게서 연락했더니 진료실로 곧장 오랍니다. 룰루랄라 하면서 1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바깥의 소음과 복잡함과는 거리가 있는 조용한 진료실입니다. 거기 계시는 남자 선생님이 제 눈의 검사를 하시더군요ㅡ 불편한 것은 왼쪽인데 시력은 왼편이 더 좋은 듯 합니다.ㅎ -6.25의 시력을 20년이 넘게 갖고 있습니다.


좀 기다리니 지인이 의사가운을 입고 들어옵니다. 오늘 저 만난다고 안에 핑크 스팡클이 달린 쿨타를 입었습니다. 더욱 고와보이네요.


검진을 마치시더니 결론은 괜찮다!입니다. 그녀를 만나니 그새 백내장, 녹내장 같은 안질환에 관련된 용어가 전혀 생각이 안납니다. 그리고 작은 뽀루지 같은 것은 물같은 것이 모여진 것이라고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데 신경쓰이면 지금이라도 터뜨려준답니다ㅡ 그러시면서 본인도 한개 갖고 있다네요..

그럼 있어도 괜찮은 거지요? 주변에 물체가 둘로 보이냐고 물어보는데 희안하게 안 그런거에요. 시야가 좁아 보인다고는 얘기해도 검안해보니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시니 왜 그리 안심이 되던지요?


인공누액같은 것을 처방해주시더라고요. 핸드폰 많이 보지 말라고 기왕이면 컴퓨터를 사용하라고 하셨어요. 괜찮다니 너무나도 반갑고 안심을 해서 감사하다는 인사만 연신하고 나왔습니다. 남편은 그때까지 주차 공간을 못 구해서 돌아다니고 있었구요... 참, 진료비는 안냈는데...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괜찮다니 기뻐서 진료비 납부를 잊어버렸다고...


"여기는 무료입니다. 당신의 미소로 충분합니다."

Haha, its all free here. Your smile is enough.


AIIMS의 의사들은 인도 최고의 의사선생님들이십니다. 우리나라 서울대에 버금가지요. 최고의 인재들이 선출되어 의사로서 근무하게 됩니다. 알다시피 인도에서는 예전의 사회주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정부병원이 무료로 운영됩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제가 이렇게 무료로 진료를 받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인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물론 그냥 가지는 않았습니다. 한국마스크 5장 갖다 드렸습니다.


아직도 괜히 눈에 뭔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곧 안약 사서 넣으면 좋아질 겁니다. 최고의 의사가 괜찮다는데... 저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천만다행입니다!

2020년 달력을 만들어서 한부 드렸더니 컵을 만들어서 주었다.


나중에 공원길에서 만나면 감사인사를 하고 식사 대접이라고 해야 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분을 만나서  행복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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