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Apr 09. 2022

해피 나브라트리!

9일간의 단식후 맞는 축제의 하루

Happy Navratri!

오늘은 겨우 10시반을 넘겼을 뿐인데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번 타밀나두에서 아데니움을 갖다준 라비씨의 장모님이 고마워서 네루 공원 방문 및 브런치를 사려고 했는데 어제 라비가 열이 있다고 라다로부터 연락이 있었습니다. 저희집에 아픈사람이 있으면 명약이 무조건 쌀죽이지요.


새벽에 일어나 쌀죽을 정성껏 끓이고 부추김치를 짧게 잘라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라다가 지난번에 히비스커스 홀겹을 키우고 싶다던 말이 생각나서 꽃망울 맺은 중간사이즈의 히비스커스 그리고 사팔에 들러 올해 처음으로 멜론 두어가지와 파파야, 포도를 샀습니다. 7시가 넘어가기에 RBI(우리나라 한국은행같은 국책은행)의 콜로니에 가서 경비원들에게 지금 자고 있을테니 나중에 전달해 달라고 하고... 제가 꼭 자는 며느리 안 깨우려고 경비실에 먹거리 갖다놓는 시어머니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ㅎㅎㅎ

경비원들이 자주 보다보니 별다른 제제 없이 물건도 잘 맡아줍니다. 처음에는 RBI콜로니에 근무한다고 목에 힘주더니 말입니다. 외국인이라서 눈에 띄기에 좋은 점도 많습니다.

그리고 바산트 비하르쪽에 차를 주차하고 걷기에 나섰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공원 건물을 지나다가 꾸숌의 남편이 어딘가 이상한 발걸음을 하고 어정쩡한 모습으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디가 불편하시냐고 여쭤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허리를 삐신 것이에요... 템플에서 앉았다가 일어나는데 갑자기 삐끗했답니다. 저런저런...

남편과 제가 부축해서 지척의 공원 관리실로 가서 의자에 앉혀드렸습니다. 남편이 차를 그곳으로 가지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마침 그쪽 방향으로 차를 주차해서 잘 되었습니다. 남편은 뛰어가고 저는 제가 5년전인가 6년전에 뒤로 걷기하다가 발라당  넘어져서 꼼짝도 못했던 일화를 얘기하면서 잘 듣는 진통제및 허리 보호대 얘기를 하고 허리운동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희 내외를 무척 좋아하고 아끼는 분이라서 저희도 참 존경해 마지 않던 분이십니다. 이번에도 짐 코벳트 공원에 같이 가자고 하셨던 분이시거든요.

맥간을 다녀와서 델리의 노마스크를 축하하는 뜻으로 한컷

남편이 차를 갖고와서 공원 안을 차를 타고 내려갑니다. 주변사람들이 놀라다가도 우리를 보고는 뭔일이 있나보다 라고 생각해주고 손을 흔들어 줍니다.

졸지에 아라벨리 파크 사파리 투어중.

댁까지 모셔다 드렸는데 바산트 비하르 E블럭에 으리으리한 궁전으로 지어놧더라고요. 3년 전에 옛날 집일때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난공불략의 요새같이 지어놨더군요.ㅎㅎㅎ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새 아이들의 초인종 소리가 저를 가만 안둡니다. 아차, 오늘이 나브라트리, 9일간의 단식이 끝나고 축하하는 날이랍니다. 마침 쵸코렛 사둔 것이 있어서 나눠주니 계속 친구들을 데리고 옵니다. 쵸코렛에 이어 사탕도 카탐(끝)!


청소하는 아줌마도 이때다 싶은지 초인종을 울립니다. 홀리때 안보이던 차라 우리 먹으려고 두었던 쵸코렛 한 상자를 주니 처음보는 것인지 뭐냐고 물어봅니다.ㅎㅎㅎ 스니커즈 쵸코렛이라고 하니 내일부터 맨날 우리집 앞을 쓸어주겠답니다.ㅎㅎㅎ 더 머리 아프게 생겼어요!


또 초인종, 나가보니 앞집 리나네 아야가 한꾸러미 먹거리를 갖다줍니다. 프라사드에요. 이즈음에 같이 나누는 것이지요.

새벽에 빵과 커드, 과일등으로 한컷 먹었는데 또 먹게 됩니다.

올해는 따끈하게 먹으니 더 맛있네요. 고마운 리나!


얼른 녹두전을 부쳤습니다. 그리고 양념장도 만들고 부추 김치도  약간 넣고... 얼른 갖다주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쓰레기 치는 젊은 총각에게는 쵸코파이를 나눠주고...


모처럼 쉴사이 없이 흘러가는 나브라트리의 아침 풍경입니다.


해피 나브라트리! 여러분 댁내 가정에 만복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해피나브라트리 #바쁜오전 #인도에서공부하기

작가의 이전글 맥그로드간지 넷째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