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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6. 2022
인도에서의 호캉스
생일 축하합니다.
남편의 생일은 다양합니다.
음력으로 5월 x일생인데 주민등록상으로 3월 x일로 되어 있구요... 늦둥이 아들보니 일찍 학교에 보내고자 3월로 바꿔서 호적에 올린 모양인데 학교는 제때에 갔답니다.ㅎ
결혼해서 인도에 오래 살다보니 음력 생일이 너무 헛갈리는 겁니다. 그래서 양력을 찾아보니 6월 25일... 네. 민족의 비극, 한국 전쟁의 날이지요. 그래도 여러모로 기억하기 좋기에 언제부터인가 6월 25일날 미역국을 끓여주기로 합니다.
호텔을 좋아하는 막내 아들 덕분에 매년 호텔 멤버쉽을 사서 호캉스를 가곤 했습니다. 구루가운의 좋은 호텔은 거의 2.3년씩 멤버쉽을 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르 메리디안 호텔의 멤버인데 코로나 땜시 무서워서 못간 호텔을 작년 12월 결혼기념일 즈음해서 다녀왔고 올해는 남편 생일이 마침 주말이어서 지인부부와 같이 가려고 예약하려다보니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지난 3월 제 생일 즈음에 예약도 불발되었거든요... 거의 한달전에 예약을 하렸더니 벌써 결혼이나 무슨 행사때문에 풀 북킹되었답니다. 남편 생일이라 얘기해서 간신히 24일에 예약했습니다.
이번엔 지인부부와 가니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미리 생일상을 차려준다고 점심에 초대받아서 기쁜 마음으로 갔습니다. 지난번 제 생일상도 차려준 고마운 동생입니다.
새우튀김도 바삭하니 참 맛났고 모밀 냉국수도 별미!맛있게 정성스레 준비한 생일상을 받고... 생일상이니 미역국에, 명이 길라고 국수를 준비했답니다. 맘씨가 너무 고울 뿐 아니라 솜씨, 맵씨까지 최고지요! 너무 감사합니다!
호텔에는 3시쯤 도착해서 체크인하는데 예전과 달리 온라인으로 해야되서 호텔지인이 도와주었습니다.
직장에서 돌아온 사까와 상과 죠우해서 같이 부페저녁을 먹고...
매번 먹는 부페인데 맘이 맞는 친구와 같이 하니 더욱 맛있고 행복했답니다. 야외수영장 쪽에서는 쿵짝쿵짝 노래소리와 함께 왁자지껄합니다. 슬슬 내려가서 보니 웬 젊은이들이 한가득입니다. 주로 술과 음료를 마시는데 무슨 젊은이들의 미팅 같은데요... 물어보니 회사 파티랍니다. 근데 아무래도 좀? 나이든 사람이 우리밖에 없으니 그것은 아닌 듯했거든요. 물론 눈에 띄는 동양인에다가 나이든 티가 팍나니 10여분 있다가 나가달라고 해서 슬슬 나왔는데 구경 한번 잘했습니다. 풀파티하는 것은 오랫만에 구경한 참이지요.
르 메리디안 호텔은 다른 구루가운의 릴라호텔이나 웨스틴호텔에 비해 목욕욕조가 크고 따신 물이 많이 시원하게 나옵니다. 전 겨울이면 호텔가서 목욕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르 메리디안이 최고이고 4번째 멤버쉽입니다.
다음날 새벽에는 구루가운 아라밸리 바이오다이벌시티 파크를 가볼까 했는데 새벽에 못 일어나겠더라고요. 그래서 7시에 지인 부부와 짐gym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짐에 가서 한시간 찐하게 운동을 하고 아침 먹으러 갔지요.
짐 또한 우리 부부만 갔을 적에는 30분도 안있고 나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1시간 넘게 같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었어요.
그 와중에 즐거운 대화시간...ㅎ아침 메뉴도 적당히 많고 맛있었구요... 배가 부르니 맛난 빵을 먹을 수가 없어서 몇개 싸달라고 해서 팁을 주고 가지고 왔습니다.
호텔서는 다른 것 먹느라 크로아상 같은 것은 그냥 그랬는데 오늘 새벽에 빵을 싸가지고 산제이 반에 가서 먹으니 꿀맛입니다. 어제 아침 먹고 나올 적에 커피도 아메리카노로 투샷 테이크 아웃했더니 집에 와서 우유 타서 둘이 맛난 커피를 실컷 먹었습니다.ㅎ
둘다 케이크도 시켜서 한사람은 HAPPY BIRTHDAY... 동생네는 LOVE ALWAYS... 결혼 3년차와 결혼 30년차가 어디 비교할수 있으려구요?ㅎㅎㅎ
수영장도 가야지요? 3년이 넘게 구석에 있던 수영복이 비키니와 원피스 모두 늘어났습니다. 그래도 몇년만에 하는 수영이라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어제 풀파티의 여파인지 물은 그리 깨끗하지는 않았지만서도 계속 순환하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즐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