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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Nov 26. 2022

주말, 델리 골프 클럽에서 점심을!

카말 아저씨 내외분과 함께

모처럼 델리의 공기가 좋습니다. 며칠전 새벽에는 별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이번 주는 거의 요가가 온라인으로 하는 터라 참석치 않고 늦게 아침 걷기에 나섰습니다. 하늘이 푸르고 아름답습니다. 바산트 비하르의 사립학교 교장선생님을 만나서 같이 대화를 나누면서 걸었습니다. 한번 학교에 와서 4,5학년 학생을 상대로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한국소개라! 흥미로운 일 같아서 조만간 시간을 내 볼까 합니다.

카말아저로부터 주말에 점심 같이 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매년 디왈리 명절 때면 가족 모두 꼭 찾아뵙는 어른이세요. 80대 초반이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두번은 필드에 나가신다고 하는데요... 젊어서 영국에서 공부하고 그곳에서 사회생활도 하셨으니 나름 유럽통이시고 우리 가족과는 20년지기이기도 합니다.

남편이 골프를 쳤던 시절엔 그분이 멤버십을 가지고 있기에 가끔 필드로 불러줘서 같이 치곤 했었고 저는 서울 갔다 돌아오는 길에 골프모자를 사서 선물로 드리기도 했습니다.

이분 가족을 만나면 마냥 편안합니다. 인도생활의 팁을 따로 가르쳐 주지 않았어도 그의 일상의 패턴과 마음가짐, 그리고 자녀 교육 등을 어깨 너머 보면서 저절로 배우는 바가 매우 컷습니다. 진작에 은퇴하셨지만 일상의 호기심을 놓지 않고 계시는데요... 다음주엔 지인 초대로 부부동반 바라나시 크루즈 3박4일 단체 투어를 가신다고 합니다. 열심히 사십니다.


화창한 11월 말, 등짝으로 햇볕을 쬐이니 뜨끈합니다. 이젠 델리 골프 클럽에는 일년에 한,두번 식사할 적에만 오지만, 이곳에 오면 늘 여기, 인도 맞아? 자문하게 됩니다. 풀서빙받으며 지인.가족들과 오붓하게 모여서 호사로운 점심을 하면서 따뜻한 햇살을 받는 여유로움을 즐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요. 다만 까마귀들이 낮게 날아다니면서 사람들이 남긴 음식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점이 신경이 쓰였습니다.


지난 디왈리 즈음해서 모시고 간 중국음식점의 음식이 맛났다면서 메인은 중국식을 주로 주문하고 우리들을 위해서 치킨 티카와 파니르 맛살라를 시켰습니다. 대체로 음식들이 맛있었고 후식으로 시킨 팔루다는 거의 10년 만에 먹어본 것이라 너무 맛있게 들었습니다. 예전에 디펜스 콜로니의 단골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면 맞은편에 위치한 팔루다 전문점에서 줄을 서서 사먹곤 했거든요. 바로 그맛이었습니다! 차가운 국수와 어울어지는 쿨피(인디안 아이스크림)의 맛!

추억의 맛!입니다. 12월에 아이들이 오면 디펜스 콜로니에 가서 사줘야겠습니다.ㅎ

초대에 대한 답례로 차요스의 티셋트와 인삼 농축액을 드렸습니다. 12월에 미국서 두 따님 식구가 온다니 같이 드시라고요.


배웅을 마치고 우리 파킹하는 곳으로 가는 길에 또 다른 지인식구들을 만났습니다. 며칠동안 델리의 날이 화창하니 주차장도 만원에, 야외좌석도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점심 후 집에 오는 길, 모처럼 해비탓트 센터에 들러서 미술과 도자기 전시회를 둘러보았습니다. 비쥬얼 아트 갤러리의 전시 작품은 참 좋던데요.

별다른 일정이 없던 토요일, 항상 감사한 카말 아저씨 내외 덕분에 시내 드라이브도 하면서 나들이 한번 잘 했습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델리골프장.점심 #20년지기카말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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