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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Dec 07. 2022

인도의 겨울은 바쁘다 바뻐!

델리의 겨울 행사

12월 들어 뭐 그리 행사가 많은지... 결혼식도 많고 모임도 많네요.


UN 인도 대표 민간 단체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제네바 UN 본부에서 5일간 견학.학습 그리고 관광 프로그램 홍보를 논하고자 하여 만났습니다. 두번째 만남입니다만,  말로는 다 되었다고 하지만 홍보 초안도 준비가 되질 않았네요... 연세 있는 분들이어서 액션이 늦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  인도 회장단 선출에 재선되셨다고 합니다. 참 좋은 분들입니다


만날 때마다 맛있는 스위트 도크라와 이름 모르는 입맛에 맞는 스넥을 대접해 주시거든요. 차이도 맛나고 정성이 가득한 듯 해서 먹는 데서 정난다!라는 우리 옛말이 틀림이 없습니다.ㅎ


 국제학교를 담당하는 나는 현재 사립학교 대상으로  스포츠 해외 (유럽 위주)  탐방학습.실습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젊은이 스타트업과  오르가닉 곡물류와 오일 등을 취급하는 이들을 함께 만났습니다. 마침 의뢰받은 것들이 있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믿을 수 있는 사람인 듯 보였습니다. 30대초반의 젊은이들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중단된 학교 스포츠프로그램 활동을 최근에 재개하였다고 합니다.


저녁에는 로미와 함께 스위스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리더쉽 강연에 참석했습니다.  안개가 쫙 가라앉은 델리의 저녁길이어서 좀 걱정이 되었지만 야외 프로그램이 아니니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스위스 대사관은 초대되어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스토리가 있어서 좋습니다. 음식도 맛있었고... 큰 새우튀김이 참 맛났고 올해 처음 먹는 딸기가 무척 신선했습니다. 감명깊은 강의, 좋은 사람들, 정성껏 차린 저녁 식단 그리고 아담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어울어진 저녁 행사였습니다.

여러번 뵈니 친숙한 대사님. 한국에 대해 호감을 표하셨다. 월드컵 얘기도 하고...

두 분이 나와서 강연을 하는데,  한분은  Can I Fly?책의 저자로 코로나 시기에 락다운 되어 집에 있으면서 집필하게 되었는데  '코로나자식'이라고 표현하셨어요. 나도 그러고보면 락다운 동안 브런치에 몇 권의 책을 만들어 놓았네요!


얼른 구박사 확인해보니 아마존 등에서 5점 만점에 4.9로 되어 있었는데요, 작가의 친필이 담긴 책 한권을 구입하였습니다. 나중에 읽어보고 감상문을 쓰도록 하지요.


한분은 네슬레 인도지사장으로 네슬레의 인도 진출 역사가 100년을 넘어 120년이 된다는 말에 감동받았습니다. 네슬레가 스위스회사인지도 어제 새삼스레 알게 되었고... 우유뿐 아니라 매기 라면, 물과 쵸코렛 등 전세계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글로벌 회사네요.

인도에선 몇년 전에 매기 누들의 판매가 중단된 일이 있었는데 혹자는 힌두 요기인  람데브가 설립한 파탄잘리 제품의 시장 확대를 위해서 정부가 그랬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인도에서는 뭐든지 판매 중지 되었다가 좀 있으면 유야무야하게 되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재등장합니다.


재 판매하자 당시 매기 누들이 폭발적으로 판매 되었답니다. 사실 수학여행가서 아침으로 불어터진 매기 누들을 먹고 자란 세대들이어서 매기 누들의 판매 중지는 참 충격이었을겁니다. 우리 아이들도 매기누들 좋아해서 남편과 세명이 가끔 출출하다고 끓여먹곤 했습니다. 두아들이 이번 크리스마스에  델리에 오니까, 추억의 매기누들 사 놓아야 될 것 같습니다.ㅎ


스위스 대사관 행사를 다녀오면 아담하고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인도에 진출한 상당한 스위스회사들의 사장이 인도 현채인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 분들이 대사관 행사에 참석합니다. 우리 대사관에서는 주로 교민들을 위한 행사를 엽니다만, 그만큼 우리나라는 교민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 테이블 옆자리에 마이소르에서 온 사업가가 계셨는데 알고보니 참 재미있는 분이셨어요. 핸드 메이드 양복을 빼입고 왔는데 미국 세인트 루이스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다고 하셔서 저도 거기에 가족 여행갔을 적에 유명한 아치에 올라갔던 얘기를 하면서 공감대를 나눴답니다. 알고보니 피아노도 잘 치고 노래도 하는 낭만파였어요. 낮에는 경영 컨설팅 사업을 하고 저녁땐 피아노. 노래 등 음악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아주 의외의 예외적인 경력의 소유자를 만났습니다.

저녁을 드시더니만, 물론 와인과 삼페인 한잔 정도를 했지요.. 피아노앞에 가셔서 아들린느를 위한 발라드를 치시는 거에요.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왜 이런 분이 아직도 미혼일까? 점점 궁금해지더군요. 저는 피아노 옆에서 한동안 음악 감상 했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대사님은 피아노 치는 곳에도 오셔서 같이 음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사진도 찍었구요. 사모님께서 며칠 전에 독일로 가셨다고 합니다. 아마 행사 때문에 혼자 계시는 듯 했습니다. 며칠 뒤 레드포트에서 열리는  음악회 등 다양한 년말 행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소에 밤 행사는 선호하지 않는데 레드포트에서 하는 서양음악회라... 구미가 당겨서 가볼까 합니다만, 다음날은 초대받은 결혼식 피로연이 있어서 어쩔까 모르겠습니다.


인도의 겨울은 여러가지 행사로 바쁘답니다. 공기가 매캐하고 안좋지만 놀거리 볼거리가 가득한 매력적인 나라랍니다.

특히 델리는 수도이다 보니 각국의 대사관이 모여있고 대사관들이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가 연이어 열립니다. 대체로 무료 공연을 합니다. 물론 자리수가 한정이 되어 있어서 일찍 가지 않으면 못 들어갈 적도 있습니다만... 저희들은 그런 적이 없습니다. 외국인 프리미엄 정도로만 얘기할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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