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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r 13. 2023

아름다운 일요일

새벽 피크닉 재개와 라다네 집 방문



아라밸리에서 떠오르는 해와 지는 달을 동시에 보는 것이 참 오랫만이다. 오늘은 날이 무척이나 화창하여 해뜨는 모습도 선명하다. 어제부터 새벽 공원 걷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온라인 요가 하느라, 겨울동안 새벽에 공기가 안 좋았기에 오후에 걷곤했었는데 이제부터 6시전후로 날도 밝아지고 로미도 고아에서 돌아온 터라 같이 걷기로 한 것이다.


동양화의 한 장면 같은 연무가 피어오른다.

일요일은 예전과 같이 피크닉을 가기로 해서 산으로 올라가서 대자연을 발아래에 두면서 아침을 즐겼다. 나는 커피와 일본차, 과일을 가져갔고 로미는 랩을 7개나 싸왔다. 파니르 랩이 맛났다. 같이 죠인하기로 한 다른 커플은 늦잠을 잤는지 나중에 연락이 왔다.


또 철문을 타넘는 모험을 강행했는데 여러번해서인지? 이번에는 쉽게 넘을 수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따뜻한 차 한잔씩 나누다

****


오늘은 라비네가 이사하는 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팔에 들러서 여러 과일과 야채를 사왔다. 약식을 준비하고 우리도 점심을 먹어야 하니 베지 하카 누들을 만들었다. 일하는 일꾼들 주라고 인도 맛 나는 드링크까지 제조해서 냉동고에 넣어두고...

과일들도 다 맛나고 모두 성공했다!

델리에서 제일 공기좋은  RBI 콜로니에 살고있는 라비네가 하우스카스로 이사를 간다. 4월달에 정년 3여년 남겨두고 마지막 부임지가 될? 동북지역인 Sikkim으로 단신부임한다고 하는 라비. 대학교 재학중인 두 아들과 직장생활하는 라다는 교통이 편한 하우스카스에 위치한 관저 단지로 옮기게 된 것이다. 메트로가 가까이 있고 시내 중심지와도 가깝지만 아쉽게도 함께 아침걷기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우리의 우정은 아라밸리 공원이 맺어준 인연이다. 부부와 자식들간, 그러니까 가족끼리 무척 가까웠다. 곧 시킴으로 놀러오라고 하니 차의 본고장 다르질링이 있는 시킴이 아주 가깝게 다가온다.


 아들 바랏트가 석사과정을 하면서 IIT에서 인턴쉽을 하게 되었단다. 내 자식 일처럼 반갑고 기쁘다... 몇년 치대 4년차에 학업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돌아온 큰 아들 일로 상심하던 라비와 라다의 얼굴이 떠오른다. 수심에 가득차서 걱정을 하던 라다... 스트레스로 얼굴에 흰 패치가 많았었다.


가족 모두를 초대하여 대화를 나누어보니 괜찮은 젊은이여서 우리가 걱정말라고 가이드해 주었는데... 이제 인도에서 제일 저명한 바이오 테크의 교수님과 같이 일을 한다니 그의 앞날이 훤하다. 어쩐지 어제 만났을 적에 라다의 얼굴이 활짝 폈더라니!


사실 우크라이나에서의 치대 경력에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경험을 겸비한 능력자가 흔하지는 않지요? 그리고 당시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휘말릴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새옹지마란 말이 딱 맞습니다. 바랏트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굿럭!!!

우리 뒤로 내가 준 히비스커스 두그루가 커다란 나무가 되어 콜로니의 역사가 되어있다...카레빠따도 제법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커졌는데... 델리에서 가장 공기 좋은 곳을 떠나네.

맛있는 사우스 인디안 커피를 대접받고 우리 부부는 오랫만에 인디아 해비탓트 센터로 고고!


공교롭게도 공사중이라서 문을 닫아 걸었지만 부탁해서 들어가서 전시중인 작품을 구경할 수 있었다.


다양한 화풍을 보여주는 데 작가도 직접 만나게 되어 좋았다.


#일요일새벽피크닉 #지인의이사 #인디아해비탓트센타 #미술전시회 #인도에서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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