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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Apr 02. 2023

식목하고 비카너 하우스 갤러리 순례

아침에 식목하고 비카너 하우스(Bikaner House)로!

며칠 전부터 벼르던 것으로 4월 1일의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집에서 키우던 뽕나무를 템플에 가져다 심었습니다. 일전에 만난 데빈더씨에게 나무를 심을 것이라고 했더니만 당장 그 다음날 커다란 구멍을 파놓았더라고요ㅡ

몇년 전 선인장과 아가베를 심었을 적에 딱딱한 땅 파느라 아주 고생했었는데 미리 땅을 파놓았고 계속 비가 와서 이번에는 아주 편하게 나무를 심을 수가 있었습니다. 데빈더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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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찹쌀을 여유있게 가지고 온 터라 약밥을 만들어 알피나 집에 강가에서 떠온 성수와 같이 갖다 주었습니다. 어제 보내준 고구마탕도 맛있게 먹었다면서 그렁그렁한 눈물을 보입니다. 그제 남편이 돌아가셨거든요. 혈액암으로 투석도 일주일에 몇번씩 하면서 코로나 시기를 이겨낸 분인데... 지난 디왈리에도 방문해서 같이 대화나누고 사진도 찍고 했는데 아까운 분이 가셨습니다. 인도 종자 연구소 소장이신가 했거든요... 겨울철에 가끔 아주 특이한 야채를 보내오곤 했습니다. 사이즈가 너무 커서 이것이 진짜  내가 알던 그 야채인가? 하고 놀랄 정도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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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맘잡고 비카너 하우스로 출동!

신문에서 남인도의 탄죠르 미술을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재탄생시킨 작가의 작품전 마지막 날이라고 하여서 부랴부랴 갔답니다.


마침 같은 건물내에 유명한 화가인 죠겐 쵸드리의 전시회를 하고 있었고 야외에는 유명한 작가들의 조각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인도를 대표하는 조각가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작품 수준이 무척 뛰어납니다.

피리부는 크리슈나와 비쉬누를 태우고 다니는 가루다상
사티쉬 구자랄님의 브라마, 비쉬누, 시바를 나타내는 트리니티
자연과 인간간의 밸런스와 하모니를 나타내는 스틸 작품, 학문의 신 사라스와티

죠겐 쵸드리 작가는 현존하는 인도 최고의 작가이세요. 얼마전에 들른 작품 판매하는 화랑에서도 엽서크기의 손장난 그림 같은 것이 몇만 루피하더라고요.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가져와서 전시하는데 판매는 안한다고 합니다. 구성이 참 잘 되어 있어서 내일이 마지막 날이라는데 또 가서 보고 싶습니다.

전시회장에 곳곳에 쵸드리님의 습작 노트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다양한 시도를 하는 작가의 노력을 엿볼수 있었지요!


한국에서도 88 올림픽때 전시회를 했는지 한국어 안내문이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VIRAASAT(Heritage)라고 씨마 세티라는 여화가의 전시회를 어렵게 찾았습니다. 과거에 구루가운 반얀트리 학교의 부교장을 하셨고 지금은 사업체를 운영하시는데 남인도의 탄죠르라는 예술의 형식을 인도의 유적들이나 유물들과 어울리게 재해석하였더라고요. 탄죠르는 보통 인도의 신들을 금과 보석등으로 장식하는 남인도지역에서 발달한 예술의 한 형식을 얘기합니다. 제 인도 지인들중에도 그런 작품을  만들어서 벽에 장식해 놓은 것을 보았는데 인도의 유적이나 산맥, 호랑이등을 금 포일로 장식하다니 독특했습니다.


제가 괜찮게 생각했던 부처님과 산맥의 작품은 이미 팔렸구요, 생명의 나무를 금포일로 만든 것은 예전에 보았던 델리 오베로이 호텔의 잘리 장식과 유사한 듯 하였습니다. 아잔타석굴의 흑인 공주의 상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 금값이 많이 올라서 작품 값이 비쌀 듯합니다...


좋은 작품들을 많이 감상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는 4월 첫째 날,  토요일이었습니다.




#비카너하우스 #죠겐쵸드리 #탄죠르미술 #씨마쎄티 #인도에서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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